참가자들 경험담

템플스테이 경험자들은 하나같이 “사찰에 머무는 것 자체가 휴식”이라고 강조했다.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새벽 참선, 스님과의 차담 등을 꼽는 사람이 많았다.

2008년 이후 전국의 여러 사찰에서 20여 차례 템플스테이를 해본 웹서비스 기획자 이모(여·42·경기 부천) 씨는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휴식을 위해, 조용히 있기 위해 간다”며 “새벽 참선과 저녁에 스님과 차담을 하는 시간이 특히 좋다”고 했다.

이 씨는 차담과 관련, “스님과 특별한 주제 없이 얘기하다 보면, 당시에는 모르지만 생활 속으로 복귀한 후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을 느낀다”며 “그 자리에서 굳이 고민을 털어놓지 않더라도 나중에 해결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추석 연휴에도 전남 해남 미황사 템플스테이를 예약했다는 이 씨는 “요즘 방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자신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길이 템플스테이라고 생각한다”며 “참가하는 사람마다 목적이 다른 만큼 얻어가는 것도 다르겠지만, 저의 경우 자신을 살펴보고 삶의 원동력을 얻어간다”고 했다. 그는 “막연한 기대만 잔뜩 갖고 가면 오히려 실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추석 연휴에 전남 장성 백양사 템플스테이(상시 체험형)를 예약했다는 심리상담사 심모(여·45·경기 고양) 씨는 “거기에 머무는 것 자체로 휴식이 되고 에너지 충전이 되기 때문에 자주 간다”고 했다. 심 씨는 “스님과 차담을 할 때 인간적인 고민을 얘기하면 스님은 반드시 종교적인 의미로만 해석하지는 않는다”며 “종종 인생의 지침을 얻어오곤 한다”고 말했다.

광주=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