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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기·인천

■ 서울시장
민주당 벌써 내부 경쟁 후끈
추미애·박영선 등 경선 관측
野, 눈에 띄는 주자없어 비상

■ 경기지사
장남 마약사건 남경필 악재
이재명 성남시장 출마 유력
정의당선 심상정도 ‘저울질’

■ 인천시장
유정복 시장 재선 도전 확실
민주 홍영표 등 親文 도전장
국민당 문병호 등 잠재 후보

문재인 정부 출범 1년여 만에 치러지는 2018년 6·13 지방선거는 현 정권에 대한 첫 중간평가 성격을 띤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어떤 성적표를 받느냐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향후 국정 운영이 막대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동시에 이번 지방선거는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참패했던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당들에는 영향력 있는 견제세력으로 남느냐, 소멸의 길로 가느냐를 판가름할 시험대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여야 각 당은 지방선거 승패를 좌우할 광역단체장 선거에 최상의 후보를 내기 위해 널리 인재를 구하고 있다.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는 상당수 예비후보가 진작부터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며 몸풀기에 들어갔다. 현재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의 수장은 각각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이 나눠 갖고 있고, 이들 현역 단체장 모두 차기 출마가 예상된다.

◇‘예비 대선’ 같은 서울시장 선거 = 헌법 개정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를 단축하지 않는 한 오는 2022년에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겹치게 된다. 이 때문에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사실상 예비 대선을 방불케 할 정도로 여야 잠룡들의 치열한 각축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여당인 민주당의 내부 경쟁이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가장 이목을 끄는 인물은 단연 박원순 현 시장이다. 박 시장은 아직도 차기 서울시장 도전 여부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당 안팎에선 그의 3선 도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당내 도전자들이 만만찮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서울시장에) 별로 관심이 없다. 당 대표가 사심이 있으면 안 된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음에도 꾸준히 출마설이 제기된다. 4선의 박영선, 3선의 민병두 의원 등 중진 의원의 출전도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재선의 신경민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우상호 의원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1기 의장 출신 이인영 의원 등 86그룹 대표 주자들도 도전할 태세다.

청와대에서는 전대협 3기 의장 출신으로 역시 86그룹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전병헌 정무수석의 이름이 거론된다. 여당 관계자는 “후보군이 많다는 것은 경선의 흥행 요소가 될 수 있지만, 경쟁이 과열될 경우 집안싸움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열 경쟁을 우려해야 할 정도로 거물급들이 난립한 여당과 달리 야권은 눈에 띄는 주자가 없어 비상이 걸렸다. 한국당에서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원내에서는 4선 중진 나경원 의원의 재도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김성태·김선동 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바른정당에선 김용태·지상욱 의원 등이 거론된다. 원외 인사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정욱 전 의원도 보수 야당 후보군에 오르고 있다.

국민의당에선 서울시장 도전 가능성이 거론됐던 안철수 대표가 당권을 쥠에 따라 서울시장 후보의 외부 영입을 고려해야 하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최종적으로 여당과 후보 단일화를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경기지사·인천시장, 여야 쟁탈전 점화 = 차기 경기지사 선거는 서울시장 선거 못지않게 치열한 경쟁 속에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현 지사의 재선 도전이 유력하지만, 최근 장남의 마약 투약 구속 사건이 불거지면서 궁지에 몰린 형국이다.

민주당에서는 대선주자급인 이재명 성남시장을 필두로 양기대 광명시장, 염태영 수원시장 등 현역 기초단체장들의 도전이 예상된다. 현역 중진 의원들이 대거 출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을 맡았던 4선의 김진표 의원, 6선의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5선의 이종걸 의원, 4선의 안민석 의원 등이 그들이다. 문 대통령의 측근인 전해철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당은 5선의 심재철 국회부의장과 원유철·홍문종 의원 등이 출마를 권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민의당에서는 천정배 의원과 이찬열 의원, 김영환 전 최고위원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정의당에서는 19대 대선 후보였던 심상정 전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인천시장 선거는 한국당 소속 유정복 현 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안상수·윤상현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러나 민주당 예비주자들의 도전도 거셀 전망이다. 박남춘·홍영표·윤관석 등 친문(친문재인)계 현역 의원들과 김교흥 국회의장 비서실장, 홍미영 부평구청장 등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민의당에선 문병호 전 의원과 박우섭 남구청장, 바른정당에서는 이학재 의원 등이 잠재적 후보로 거론된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