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증언첩 다산의 제자교육법 / 정민 지음 / 휴머니스트
조선 후기의 큰 스승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은 제자나 지인들에게 상황에 따라 꼭 필요한 정문일침의 글을 자투리 종이와 천에 적어주었다. 이런 친필 증언첩(贈言帖)은 그 자체로 예술작품이자, 제자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한다. 문집에 수록된 것도 있지만, 훨씬 많은 분량이 증언첩과 필사본으로 전한다.
다산을 연구해온 한양대 정민 교수는 이 같은 학술적·교육적 가치가 높은 다산의 증언을 발굴해왔는데, 이번에 그것을 집대성했다. ‘다산 증언첩’은 큰 판형에 280컷의 다산 친필 증언첩 사진을 모두 실어 자료적 가치가 높다.
‘다산의 제자교육법’은 그 보급판이다. 두 책의 항목별 해설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구성과 편집을 달리했다. 다산의 증언 원문·번역문과 함께 해설을 달았고, 글을 써준 맥락과 정황, 첩별 내용 구성 등을 세심하게 붙였다. 신혼의 단꿈에 빠져 공부를 게을리하는 제자 황상에게 매서운 꾸짖음을 내리는가 하면, 총명하지만 주춤대고 미적거리는 승려 제자 초의에게는 적극적으로 논어 공부에 몰두하라고 재촉한다. 각각 634쪽·5만2000원, 316쪽·1만5000원.
엄주엽 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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