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붕괴된 주택 11일 오전 남부지방에 30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진 가운데 부산 중구 동광동 한 주택이 무너져 내렸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연합뉴스

시내 도로 침수… 출근길 혼란
빗길 뚫고 등교한 학생들 귀가
거제·통영 등 도로·주택 유실

이미지 크게보기 11일 오전 부산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한 시내버스 내부에 빗물이 들어오자 승객들이 발을 들어 피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남해안에 109㎜가 넘는 호우가 집중되면서 부산, 경남, 광주 등에서 도로·주택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11일 오전 호우경보가 내려진 부산에서는 시간당 최고 116㎜의 폭우가 내려 도로와 주택 등 110곳이 침수됐다. 부산에선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등의 임시 휴업 조치가 내려졌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강우량은 경남 거제 301㎜, 통영 272.1㎜, 부산이 252.3㎜를 기록했다. 비는 통영·거제에서 오전 5시쯤부터 거세게 내리기 시작해 부산으로 이동하며 오전 9시까지 짧은 시간에 집중됐다.

부산시교육청은 등굣길 사고 등을 우려해 유치원 395곳, 초등학교 308곳, 중학교 171곳에 학교장 재량으로 임시 휴업하도록 했다. 하지만 100여 곳의 휴업조치가 늦어지면서 학교에 온 학생을 빗길에 다시 돌려보내는 등의 소동이 일어났다. 다행히 집중호우에 따른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부산 시내 부산진구, 남구, 사상구 등은 도로 침수 등으로 시내 대부분 도로가 극심한 체증으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김모(46·부산 해운대구) 씨는 “차량 정체가 뒤얽히고 침수된 곳의 도로가 통제돼 우회하면서 보통 20분이던 출근 시간이 1시간 10분 이상 걸렸다”고 말했다.

폭우가 집중된 경남 거제에서도 삼문동 아파트 인근과 옥포2동 덕포터널 인근 도로 등 사면 2곳이 유실됐다. 또 사곡리 국도 14호선 아래 모래실마을 입구 지하차도 등이 침수됐다. 통영에서는 봉평삼거리 우수관이 역류해 차량이 통제됐다. 이날 오전 7시 현재 경남도소방본부에는 차량 6대와 창원 의창구 반지하 주택 한 채 침수 등 폭우 피해 26건이 접수됐다.

전남 해남군 삼산면에서도 폭우와 강풍에 나무가 주택 지붕 위로 쓰러져 119구조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또 광주 동구 지원동의 한 도로에서는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는 사고로 운전자가 다쳤고, 광주 서구 농성지하차도와 광산구 일부 도로가 침수돼 출근길 교통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4시 40분쯤에는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대명터널 부근에서 빗길에 차량 12대가 추돌해 3명이 부상하기도 했다. 통영 = 박영수 기자 buntle@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