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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푼

수많은 골프 골동품, 수집품이 존재한다. 티스푼 역시 수집가들이 애호한다. 종류와 수량의 한계 탓에 티스푼을 냅킨홀더, 은접시 등과 함께 수집하는 경우가 많다.

티스푼이 골프 컬렉션이 된 건 영국인들이 차를 좋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국의 장인들이 티스푼에 골프의 혼을 불어넣기 위해 애쓴 흔적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먼저 숟가락 디자인을 정한 뒤 만들고 싶은 대로 본을 뜨고, 주물에 넣거나 납땜을 하면서 형태를 완성했다. 그런 다음 위, 또는 아래에 양각이나 음각으로 골퍼, 클럽 등의 모양을 새겨 넣었다.

티스푼 중 각광을 받는 건 ‘스털링 실버’다. 은 함량 99% 이상을 순은으로 부른다. 스털링 실버는 92.5%의 은에 구리, 주석, 납 등 다른 성분들을 혼합했다.

순은은 강도가 약해 부러지기 쉽고 가공이 불편하지만 스털링 실버는 그렇지 않다. 단단하고 가공하기 쉬우며 오랫동안 보관하기에도 알맞다. 그래서 세공업자들에 의해 여러 가지 제품으로 제작됐다. 19세기엔 스털링 실버로 목걸이, 반지 등 보석류와 주방용품, 그리고 액세서리를 만들었다.

10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났지만, 검은색으로 변한 겉 부분을 수건으로 닦아내면 은빛 광채를 확인할 수 있다. 스털링 실버로 만든 티스푼은 지금도 반짝반짝 자태를 뽐낸다.

남양주골프박물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