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주공 거래 1건도 없어
2억~3억 내린 급매물 소진

서울 재건축단지들이 8·2 부동산 대책 직격탄을 맞으며 ‘거래절벽’ 현상을 보이고 있다. 재건축사업에 적극 나섰던 재건축단지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눈치 보기에 들어갔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 재건축단지 중심인 개포주공 재건축단지는 8·2대책 후 이날 오전 9시까지 매매 거래 신고 물건이 1건도 없었다. 개포동 전체로는 성원대치2단지 아파트 1건만 지난 7일 매매가 신고됐다. 압구정동도 거래 신고 물건이 없었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도 1건도 매매 신고되지 않았고, 문정동도 1건의 거래신고가 없었다. 강동구 고덕주공 1단지는 8·2대책 후 단 1건만 지난 4일 거래 신고됐다. 서초구 잠원동도 8·2대책 발표 후 거래 신고된 매매물건이 1건도 나오지 않았다. 다만 반포동 반포주공아파트는 8·2대책 후 7건이 거래 신고됐다. 반포주공은 대부분 2억~3억 떨어진 급매물이 거래됐다. 전용면적 107㎡가 지난 4일 전달보다 3억 원 넘게 떨어진 25억 원에, 140㎡가 지난 8일 전달보다 2억8000만 원 떨어진 32억2000만 원에 매매됐다.

강남권 유력 재건축단지들이 ‘거래 절벽’ 현상을 보이자 다른 재건축 추진 단지들도 사업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나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등은 당초 적극적인 사업 추진에서 벗어나 8·2대책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또 경기 과천 주공5단지도 조합 승인 신청을 미룬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재건축추진위원회가 9월 중 조합창립 총회를 열되 구체적인 조합 승인 신청 등은 8·2대책 효과 등을 지켜본 후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