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거공간 줄어들어
‘작은 중국’ 개발 계획 무색

중화권 친화도시로 계획돼온 경기 평택시 일원 황해경제자유구역 현덕지구에 내국인 거주가 대폭 허용됐다.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에게만 공급될 예정이었던 공동주택 용지 면적이 10%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서해안권의 ‘작은 중국’으로 육성하려던 개발 계획이 무색해졌다는 지적이다.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은 14일 ‘황해경제자유구역 현덕지구 개발계획 변경계획’을 고시했다고 밝혔다. 평택시 포승읍 신영리와 현덕면 장수리·권관리 일대에 중국 관광객을 위한 의료관광·상업·유통 등의 인프라와 외국인 거주지를 조성하는 게 사업의 주요 내용이다. 변경된 계획을 보면 전체 개발 면적과 외국인 거주를 위한 주거 공간이 모두 축소됐다. 계획 인구 수도 줄어든 반면, 내국인 거주 비율은 크게 늘어났다.

당초 232만42㎡였던 전체 개발면적은 231만6161㎡로 3881㎡ 축소됐다. 공동주택용지 면적은 41만1144㎡에서 34만8244㎡로 줄어들었고, 줄어든 주택용지 중 5만4950㎡에는 내국인 교육을 위한 초등학교 2개와 중·고등학교 1개 등 4개교가 설립된다. 전체 주택용지 중 87.7%에 달하는 30만5356㎡ 규모 부지가 내국인 거주용지로 전환됐다. 외국인 전용부지는 4만2888㎡에 불과했다. 당초 현덕지구 내 공동주택용지 전체가 외국인 전용으로 계획된 것과 비교해 10분의 1 이하로 쪼그라든 셈이다.

평택=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