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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인덱스 15개월來 최저치
테이퍼링 가능성에 유로 강세
“Fed 자산축소땐 强달러 전환”

미국 달러화 가치가 올해 들어 9% 이상 떨어지며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등 주요 공약이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 축소(테이퍼링) 가능성 등으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오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하면 달러가 강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전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2.8까지 떨어졌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해 5월 92.6까지 떨어진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달러 가치는 지난해 말 고점(103.3) 대비 올해 들어서만 9.2%나 떨어졌다. 이는 달러화 가치 산정 가중치의 57%를 차지하는 유로화 가치가 크게 오른 탓이다. 유로화 가치는 올해 들어 유로존 경제 회복이 가시화하면서 12.9%나 올랐다.

달러화를 제외한 주요국 통화 가치가 모두 올랐다. 호주달러 가치가 10.3% 상승했고, 영국 파운드(6.5%), 한국 원화(6.5%), 일본 엔화(6.0%) 등의 가치도 모두 뛰었다.

올해 들어 달러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오바마케어 폐지 법안 부결 등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추진이 난항을 겪으면서 ‘트럼플레이션(트럼프+인플레이션)’ 기대가 크게 약화한 것이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힌다. 여기에 ECB가 양적 완화 축소 등 통화정책 전환을 강력하게 시사하면서 앞서 금리 인상을 해온 미국과의 통화정책 차별화 기대가 약해진 것도 달러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이는 유로화 강세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달러 가치는 오는 9월 Fed가 보유한 국채를 줄이는 자산 축소에 착수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혁 등이 추진되면 제한적이지만 반등할 것으로 국제금융센터는 전망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