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大 단체, 농림부장관에 서한
“對韓 수출 5년간 82% 급증
FTA 어떤 변화도 지지 안해”

미국 쇠고기 업계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수정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한·미 FTA를 그대로 두라’는 메시지를 담은 서한을 보내며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전국 목축업자들의 쇠고기 연합, 북미육류위원회, 미국육류수출연합 등 미국 쇠고기 업계를 대표하는 3대 단체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소니 퍼듀 농림부 장관에게 공동 서한을 통해 한·미 FTA 흔들기를 중단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업자는 “한·미 FTA 하에서 미국 쇠고기의 한국 수출은 2012년 5억82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0억6000만 달러로 5년간 82%나 성장했다”며 “한·미 FTA는 한국 시장 내에서 미국 쇠고기의 경쟁력을 매우 높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한 “한·미 FTA는 미국 쇠고기 산업의 한국 내 경쟁력에 매우 이상적인 환경을 만들었으며, 우리는 한국 시장 점유율이나 한국 소비자의 신뢰 등에 해를 입히는 한·미 FTA의 어떠한 변화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한·미 FTA를 통해 막대한 손해를 입어왔다고 지적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를 뿐만 아니라 산업별로는 큰 이득을 본 사례도 있다는 점을 미국 스스로 밝힌 사례에 속한다. 미국 워싱턴 DC의 세계적인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에서도 연일 트럼프 정부의 한·미 FTA 개정 논리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지적하는 등 미국 내에서도 정부의 논리에 동조하지 않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 무역업계 관계자는 “오래된 협정을 시대에 맞춰 업데이트하는 정도에서 이번 이슈가 끝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