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가 편의점에 칼을 든 강도나 절도범이 침입했을 때, 매장 안에 있는 직원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당황해하거나 수화기나 비상벨을 통해 경찰에 신고하는 장면을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겁에 질려 있는 매장 직원이 신고를 받고 신속하게 출동한 경찰관에게 용의자의 신체적 특징을 제대로 설명해 줄 수 있을까? 극도의 불안에 떨고 있는 매장 직원에게 이런 것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이에 경찰에서는 용의자의 인상착의(신체적 특징)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CCTV가 촬영되는 편의점 입구에 ‘신장 측정표’를 붙여서 이를 수사의 주요한 단서로 활용하는 등 강·절도범을 심리적으로 압박하여 범죄를 미연에 예방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도 ‘신장 측정표’를 부착한 뒤 편의점 범죄율이 절반가량으로 줄어들어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으며, 통상적으로 범죄 발생 시 공포에 질린 피해자들은 범인의 키를 실제보다 크게 인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범인 식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대성·507의무경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