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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T기업 제안 직원 50명 수락
근태관리·식비 결제 등에 이용

미국의 정보기술(IT) 업체가 직원들에게 생체 칩(사진) 주입을 제안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쌀알 크기의 칩으로 회사는 근태를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고, 직원들은 구내식당 식사비 결제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미국에서 처음 도입되는 생체칩 인체 주입은 문명적으로는 인간의 사이보그화, 종교적으로는 ‘짐승의 표식(베리 칩)’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BBC에 따르면 미 위스콘신주 리버 폴스에 위치한 IT 기업 ‘스리 스퀘어 마켓’은 내달 1일부터 희망하는 직원에 한해 자사가 참여하는 무선인식(RFID) 기술을 탑재한 칩을 주입하겠다고 밝혔다. 칩을 엄지와 검지 사이에 탑재하면, 직원들은 손쉽게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등 사내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 스리 스퀘어 마켓의 CEO인 토드 웨츠비는 “RFID 칩이 회사 출입이나 복사기 사용, 회사 컴퓨터 사용, 전화기 보안해제, 명함 공유, 의료·건강정보 저장 등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쌀알 크기의 이 칩은 개당 가격이 300달러(약 33만4500원) 상당이다. 본사에 근무하는 80명의 직원 중 이미 50명의 직원들이 칩을 자신의 손에 주입하고 싶다고 신청했다. BBC는 “반은 인간, 반은 걸어 다니는 신용카드가 되는 이 같은 제안에 대해 디스토피아적 악몽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스리 스퀘어 마켓 측은 곧 모든 사람들이 고유의 칩을 원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웨츠비는 “궁극적으로 표준화를 통해 여권과 대중교통, 모든 구매 활동 등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리 스퀘어 마켓은 유럽에서는 스웨덴의 ‘바이오핵스 인터내셔널’이란 기업과 칩 관련 기술을 공동개발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