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 닥친 가뭄으로 농민들이 고통받자 교황청이 “바티칸 분수대부터 잠가라”고 지시했다. 24일 교황청 공식 매체 바티칸 방송에 따르면 이날 교황청은 모든 바티칸 내 분수대의 가동을 중단했다. 이번 결정은 환경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교리에서 비롯된 것이다. 교황은 평소 낭비적인 관행을 나무라면서 깨끗한 물이 사람과 환경에는 생명 유지를 위해 필수라고 강조해 왔다. 실제로 교황은 지구촌 환경의 미래를 우려해 교황 중엔 최초로 기후변화와 환경에 관한 회칙을 2015년 발행한 바 있다. 기상학자들은 이탈리아의 올해 가뭄이 최근 60여 년 동안 발생한 가뭄 중에 세 번째로 심각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물 부족 상황이 지속될 경우 트레비 분수를 비롯한 시내 주요 분수까지 멈춰야 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