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역전의 여왕 김인경이 2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마라톤 클래식에서 우승한 후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 마라톤클래식서 21언더파 1위

1998년 박세리 이어 최소타 勝

대니엘 강 등 교포 선수 빼고도
韓, 지난 20개 대회중 10勝 합작

김인경(29)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60만 달러)에서 역전 우승했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치른 LPGA투어 20개 대회에서 10차례 우승해 전체 대회 절반의 우승컵을 휩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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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은 2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를 뽑으며 8타를 줄여 합계 21언더파 263타로 정상에 올랐다. 2위 렉시 톰프슨(22·미국)을 4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고 우승 상금 24만 달러(약 2억6800만 원)를 받았다. 지난 6월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른 김인경은 시즌 2승, LPGA투어 통산 6승째를 거뒀다. 올 시즌 LPGA투어에서 2승을 거둔 것은 유소연(27)에 이어 김인경이 두 번째. 김인경 역시, LPGA투어에 합류한 2007년 이후 한 시즌 2승은 처음이다.

김인경의 우승으로 이번 시즌 LPGA투어 10승을 합작한 한국 선수들은 지난해 성과(9승)를 추월했다. 물론 재미교포 대니엘 강(25)의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 한국계 일본인 노무라 하루(25)의 텍사스 슛아웃 우승 기록은 제외한 것이다. 한국 여자골퍼들은 2006년과 2009년 11승을 올렸고, 2013년과 2014년에는 10승을 거뒀다. 2015년에는 통산 최다승인 15승을 남겼다. 이번 시즌 아직 15개 대회를 남겨두고 있어 현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시즌 최다승 경신도 노려볼 수 있다.

특히 마라톤 클래식은 올해 김인경까지 한국 선수들이 11번이나 우승해 우리 선수들의 ‘텃밭’이나 다름없다. 1984년 창설돼 제이미 파 오언스 코닝 클래식, 제이미 파 톨레도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도 열렸던 이 대회는 1998년 박세리가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박세리가 5차례나 1위에 올랐고, 김미현, 이은정, 최나연, 유소연, 최운정도 정상에 올랐다. 2014년과 2016년에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1위를 차지했고, 2015년에는 최운정이 우승해 최근 4년 동안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가 챔피언이 됐다.

선두 넬리 코르다(19·미국)에 2타 뒤진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김인경은 4번 홀(파4)까지 버디 3개를 잡으며 코르다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기세를 탄 김인경은 7번(파5), 8번(파3), 9번 홀(파4)에서 연달아 타수를 줄이며 독주 채비를 갖췄다. 김인경은 악천후로 1시간가량 경기가 중단되는 외적 변수에도 불구하고 후반 9개 홀에서도 버디 2개를 뽑아내고 2위 그룹에 한때 5타 차이까지 앞서는 등 별다른 위기 없이 우승컵을 품었다. 김인경이 올린 21언더파는 이 대회 사상 두 번째 최소타 우승이다. 이 대회 최소타 우승 기록은 1998년 박세리의 23언더파다. 지난주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성현(24)은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김효주(22)와 양희영(28)이 나란히 11언더파 273타로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