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청소사업단 63세 최길홍씨
대출 보증 잘못서 불명예 전역
자활센터서 일할 의욕 되찾아

내일스토어 점장 57세 전경자씨
센터서 유통·매장관리 교육받아
1호점장 지원하며 인생 재개척

＃ 지역자활센터에서 되찾은 희망의 인생극장

이 씨 부부와 같이 한번 실패했던 인생을 다시금 설계해 성공을 목전에 둔 이들의 공통점은 스스로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경기 시흥시 주택가에서 사회공헌형 사업으로 운영되는 편의점 ‘내일스토어’ 1호 점장 전경자(여·57) 씨도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생활에 그치지 않고 지역자활센터에서 유통산업, 매장관리, 인력관리 등의 교육을 받으면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한 인물이다. 그는 1호 점장 자리를 자원했다. 처음으로 시작하는 사업인 만큼 부담감도 컸지만, 아직 젊음이 있어 도전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그가 점장으로 있는 내일스토어에는 현재 5명의 기초생활수급자가 근무하면서 자활 의지를 키우고 있다.

전남 광주시의 청소사업단에서 재활기업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최길홍(63) 씨 역시 남다른 사연을 갖고 있다. 그는 군 부사관으로 25년을 일했지만, 대출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신용불량자가 되면서 군대에서 불명예 전역했다. 이후 일용직 신세로 전락했고, 가정불화로 이혼까지 하면서 노숙인으로 추락했다. 그는 “무일푼 신세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데 급급해 내일이 보이지 않는 삶을 살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지역자활센터를 접하면서 일하는 즐거움을 깨닫고 의욕을 되찾았다. 그는 요즘 희망 속에서 하루하루를 긍정적인 마음과 행동으로 지낸다고 했다. 현재의 안정을 넘어서 더 역동적인 인생을 영위하기 위해 자활기업 창업을 계획하고 있다.

또 10년 넘게 병 수발하던 남편을 떠나보낸 뒤 남은 빚더미에 좌절했던 전북의 이은숙(여·46) 씨도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개척한 인물이다.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했던 이 씨는 본인이 직접 가장이 돼 세상에 나왔을 때는 운전면허증조차 없었지만, 사회복지사의 도움을 얻어 두 달 만에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딴 뒤 곧바로 장애인 활동 도우미 자격증도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