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매판매 1.6% 증가 그쳐
상반기 국산車 내수 4.0% 감소
숙박·음식점 고용자 수도 줄어

자동차 업계 등 산업 전 분야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민간소비가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최저임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서비스업계의 ‘고용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

20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7월 경기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매판매액은 전월(2.6%)보다 낮은 1.6% 증가율을 기록하는 데 그치고 특히 음식, 숙박업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3.2% 감소했다. KDI는 최근 발표한 경기전망에서도 “민간소비의 경우 지난해 활성화 정책의 효과가 사라지고, 유가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구매력 개선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시장 금리 상승에 따른 소비 여력 저하 등으로 낮은 증가율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산업의 경우 지난 상반기(1∼6월) 국산차 내수가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한 78만5297대가 판매됐다. 노후경유차 폐차 지원, 신차 효과 등에도 불구하고 전년도 개별소비세 감면 기저효과 때문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가 줄어든 것이다. 특히 6월 국산차 내수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3.1%나 감소한 14만964대에 그쳤다. 지난해 6월까지 개별소비세를 5%에서 3.5%로 인하해 줬고, 올해는 신차 대기 수요가 많아 격차가 커졌다. 신차 판매가 본격화되는 7∼8월 상황도 좋지 않다. 여름휴가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영업일수도 감소하는 데다, 8월에 완성차 노조 파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판매가 더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소비 부진 장기화에 최저임금 상승 여파까지 직격으로 맞으면서 숙박·음식점업은 사업체당 고용자 수도 줄어들었다. 국세청 및 고용노동부 등의 통계에 따르면, 숙박·음식점업은 지난해 4월 기준 업체 수(국세청 등록 사업자 수 기준) 75만5216곳, 고용 인원은 223만3000명으로 사업체당 고용자 수는 2.96명이었지만 1년 만인 올해 4월에는 76만6913곳, 226만6000명으로 사업체당 고용자 수는 2.94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숙박·음식점업을 비롯한 서비스업의 고용창출 효과가 떨어지면서 소비 부진에 다시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 구조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현진·박준우·최재규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