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주식 36%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현대차 뒤이어
투자 주식가치 17조6000억↑

국민연금이 투자한 국내 상장사들의 주식가치가 전년 대비 무려 17조6000억 원 급증했는데, 이 중 삼성전자가 43%에 달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에 대한 투자가 집중되고, 실제 성과도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민연금이 공시한 30대 그룹 상장사에 대한 주식가치(지난 6월30일 종가 기준)를 조사한 결과 주식 보유 기업은 100개 사로, 주식가치 총합은 85조4787억 원이었다. 지난해 말 대비 5곳(5.3%) 증가했고, 주식가치가 무려 17조6062억 원(25.9%)이나 급증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그룹별 주식 가치를 놓고 보면 삼성그룹이 38조1138억 원으로 30대 그룹 전체의 44.6%에 달했다. SK그룹이 10조7851억 원(12.6%), 현대차가 8조4814억 원(9.9%), LG가 7조1856억 원(8.4%), 포스코가 2조9392억 원(3.4%)으로 뒤를 이었다.

기업별로도 삼성전자가 30조8941억 원으로 1위를 기록했는데, 국민연금 30대 그룹 투자의 3분의 1 이상(36.1%)을 차지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4조9710억 원으로 2위, 현대차가 2조8535억 원으로 3위, 포스코가 2조7886억 원으로 4위, 현대모비스가 2조3943억 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시장이 호황을 맞이한 가운데, 국내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가 집중됐다. 대표적인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 가치를 합치면 총 35조8651억 원으로, 국민연금의 30대 그룹 대상 투자자산 중 42.0%에 달했다. 전년대비 주식가치 상승세도 가장 컸다. 삼성전자 보유주식 가치는 7조5099억 원(32.1%)이나 급증했고, SK하이닉스는 보유주식 가치가 1조7374억 원(53.7%) 늘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