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홍준표·김동철 등
강경 발언으로 분란 확산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부터 ‘정치 실종’ 우려를 낳을 만큼 여야가 격하게 충돌하는 데에는 지나치리만큼 색깔이 강한 여야 지도부도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화를 통해 갈등 해소를 이끌어야 할 여야 지도부가 ‘대표의 대변인화’라는 비아냥 섞인 반응을 나올 정도로 오히려 대치를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강성 지도부의 상징으로 부각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 씨 취업특혜 의혹 관련 국민의당 제보 조작 파문이 불거진 뒤 하루가 멀다고 국민의당에 ‘말 폭탄’을 쏘아 올렸다. 추 대표는 지난 6일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이 ‘꼬리 자르기’를 시도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19대 대통령선거 당시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박지원 전 대표와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의원이 (제보 조작 사실을) 몰랐다는 것은 (꼬리 자르기가 아니라) ‘머리 자르기’”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추 대표는 다음 날(7일)에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보 조작 사건은 과거 ‘북풍 공작’에 버금가는 네거티브”라며 “미필적고의에 의한 형사 책임은 반드시 수사해야 한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국민의당은 추 대표를 막말과 기행으로 악명 높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 빗대 ‘추테르테’라고 비난하면서 국회 운영 전면 보이콧에 들어갔다.

야당 지도부도 만만찮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버럭 동철’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강성이다. 김 원내대표는 추 대표에 대해서도 “당대표 사퇴는 물론 정계에서 은퇴할 것을 촉구한다”며 “(추 대표의) 사퇴나 사과가 없이 국회 복귀는 없다”고 선언했다. 그는 추 대표의 과거 행적을 지적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 흘린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문재인 정부를 “주사파 정권”이라고 비난하는 등 여러 차례 설화를 불러왔다. 다른 정당에서는 그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빗대 ‘홍트럼프’라고 부른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