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정세균(가운데) 국회의장과 4당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정례회동을 위해 자리에 앉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김동철,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정 의장, 자유한국당 정우택,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김동훈 기자 dhk@

오늘 청문보고서 채택 시한
‘결정적 흠결 없다’ 분위기속
靑 “마지막까지 고민” 신중론

여권 일부서 강행 반대 기류
정상외교 성과 빛바랠 우려도
내일 최종결정 文선택 주목

10일로 송영무 국방부·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시한이 다가온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이들의 임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출국 전 청와대는 임명기류가 강했지만, 야당이 송·조 후보자 임명 강행 시 정국 파탄을 경고하는 것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반대 의견이 나오자 여론을 살피며 마지막까지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송·조 후보자가 결정적인 흠결은 없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야당이 반대하는 인사를 임명할 경우 국민에게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고민한 뒤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특정한 방향으로 결론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국회에서 이날 송·조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결국 임명 여부는 문 대통령의 판단에 달려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로 인사청문 기간이 끝난 두 후보자에 대해 이날까지 보고서를 채택해 줄 것을 국회에 요청한 바 있다. 이날 오전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귀국한 문 대통령은 참모들로부터 국내 상황 관련 보고를 듣고 송·조 후보자 임명 문제 등 향후 정국 운영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 출국 전까지만 해도 청와대에서는 임명 강행 기류가 강했지만, 이후 여권 내부에서도 반대 의견이 나오고 야당도 배수의 진을 치면서 다소 신중해진 분위기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인사청문경과 보고서 채택 무산 때와 청와대의 대응 기조에 다소 차이가 있다.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심사가 표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두 후보자를 임명할 경우 추경안 7월 임시국회 처리 무산, 정부조직법 개정 국회 처리 장기화 등을 감수해야 할 상황인 탓이다.

청와대는 특히 미국과 독일 방문을 통해 나타난 정상 외교의 성과가 국내의 정치적 문제 때문에 빛이 바래는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번 주 내에 여야 지도부를 초청해 방미·방독 성과를 설명할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과 독일 방문을 통해 오랜 공백기가 있었던 정상 외교를 복원했고, 적지 않은 성과가 있었다”며 “성공적인 외교를 위해서는 야당과 성과를 공유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조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경우 야당 지도부가 초청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김병채·유민환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