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 1명 검거·2명 추적

골프연습장에서 운동을 마친 뒤 자신의 고급 외제차를 타고 귀가하려던 40대 여성을 납치, 살해한 일당 3명 중 1명이 검거됐다. 경찰은 도주 중인 2명을 추적하고 있다.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27일 창원시 의창구 북면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살인 등)로 A(29) 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4일 6촌 형인 B(31) 씨, B 씨의 여자친구인 C(36) 씨와 함께 골프연습장을 이용한 뒤 아우디A8 차량을 타고 귀가하려는 D(여·48) 씨를 납치한 뒤 고성의 한 주유소에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공범들과 함께 사체와 옷을 마대 2개에 담아 전남 순천 방향의 한 저수지에 유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어 광주로 이동해 D 씨의 카드로 400만여 원을 인출했다. D 씨는 사업을 하는 남편과 함께 연습을 한 뒤 각각의 승용차를 이용해 귀가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D 씨의 남편은 아내가 귀가하지 않자 25일 오전 1시 30분쯤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 수사와 검거된 A 씨의 진술에 따르면 A 씨 등은 22일에 골프연습장을 사전 답사했고, 범행 당일에는 6시간을 기다려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이들은 24일 오후 2시 21분쯤 위조번호판을 단 스포티지 차량을 타고 범행 현장인 골프연습장에 나타났다. 이어 오후 5시 20분쯤 D 씨의 차량이 들어오자 오후 6시 24분쯤 D 씨의 차량 옆에 주차하고 D 씨를 기다렸다. 이어 오후 8시 24분쯤 D 씨가 운동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자 곧바로 스포티지 차량에 태워 납치했다. A, B 씨는 D 씨를 납치해 자신들의 차량으로, C 씨는 D 씨의 차량을 몰고 고성 방향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D 씨의 손을 테이프로 묶고 입에 재갈을 물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고성의 한 주유소에서 이날 오후 11시 전후 D 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정확한 살해 동기는 아직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훔친 번호판과 위조번호판 2개 등 번호판 3개를 준비해 범행에 이용하는 등 여러 차례 번호판을 바꿔 달고 도주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및 살해 동기를 추궁하고 있으며 도주한 공범 2명 추적 및 사체 수색에 주력하고 있다.

창원=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