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말 全大… 문병호도 도전
일각 “뻔한 인물로 개혁 안돼”

오는 8월 말로 예정된 국민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정동영 의원과 천정배 전 공동대표, 문병호 전 최고위원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들 모두 ‘대대적이고 근본적인 변화’를 기치로 걸고 자신이 당 개혁의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제19대 대통령선거 참패 후 국민의당의 쇄신이 절실한 상황에서 당권 주자 대부분이 과거 대표와 최고위원 등을 지낸 ‘올드보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 의원은 26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대선 패배 후 당 구성원들이 답답해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절망에서 희망 찾기가 과제”라며 “국민의당의 역사적, 정치적 존재 이유를 알고, 앞으로 비전을 찾고 개혁을 견인하기 위해 지금이 굉장히 귀중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천 전 공동대표는 최근 언론 기고를 통해 “국민의당의 정체성은 개혁이 돼야 한다”며 “진보와 보수라는 낡은 이분법적 흑백논리에 사로잡히거나 기계적 ‘중도’라는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두 후보는 개혁을 내세우면서도 진보와 보수라는 프레임에 갇혀 있는데, 나는 이런 낡은 프레임을 벗어나 새로운 틀을 짜야 한다는 걸 내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후보들은 개혁을 내걸었지만, 당내에서는 이대로 전당대회가 진행될 경우 당 쇄신이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뻔히 예상되는 분들이 대표로 나섰는데, 이런 식으로 전당대회가 치러지면 개혁은 물 건너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 초기 여소야대에서 당의 존재감은 커졌는데 리더십은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의원은 “전당대회에 나선 후보들은 이번 대선 패배에서 자유롭기 어려운 분들”이라며 “힘들더라도 남은 시간 더 적극적으로 새 인물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창업주인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공개활동을 재개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당 리더십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안 전 대표가 새 인물 영입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