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박주순 시인이 새 시집 ‘매킨토시와 성황당’(사진)을 펴냈다. 무이재 시인선 첫 번째 책이다.

표제작은 매킨토시로 상징되는 오늘의 삶과 성황당으로 비유된 무속의 시대에 대한 화자의 기억을 함께 담고 있다.

‘마주보는 거울 속 깊이에 매료되어／제치고 들어서다, 들어서다／돌아나오는 길 잃어버리고／회로 속에 감금되었네／／봉인된 전류 속에서 시어 주저리며／충혈된 약시로 성황당에 이르니／길은 없는 듯 있으니／ 매몰된 심지 돋우고／무심한 듯 찾아보라 하네….(하략)’

이번 시집 해설을 쓴 나호열 경희대 사회교육원 교수에 의하면, 이번 시집의 내용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기존 질서가 무너지고 물신과 무한경쟁 시대로 이행되는 과정에서 마주친 인간성의 몰락을 증언하는 것. 두 번째는 인간을 넘어서 자연의 법칙을 고찰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유한한 존재로서 인간의 안식을 추구하는 서정의 세계다.

박 시인은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에서 발간하는 종합예술지 ‘예술세계’ 편집장을 10여 년간 지냈다. 2006년 시전문지 ‘미네르바’로 등단한 이후 시작 활동을 해왔으며, 이번에 첫 시집을 펴냈다. 현재 출판사 무이재와 인터넷신문 미디어서울 편집인을 맡고 있다.

<종합문화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