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민생특위도 파행 21일 오전 국회 민생경제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청년 일자리·부채·주거 공청회가 의원 다수가 불참해 빈자리가 여럿 보이는 등 썰렁한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다. 김동훈 기자 dhk@

민주당, 수원서 현장 최고위
한국당 · 국민의당은 광주行

국회가 21일로 3일째 파행을 겪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등 여야 지도부가 일제히 국회 밖 현장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채 1년도 남지 않은 2018년 6·13 지방선거를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정당들이 민심 청취와 당세 확장에 힘을 쏟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인사청문회와 정부조직법 개정안 및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 등 현안을 둘러싼 갈등은 해결하지 못한 채 벌써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추미애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경기 수원시를 찾아가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전국 순회 현장 최고위원회 일정의 일환이다. 추 대표 등은 19대 대통령선거 당시 공로자들을 포상하고 수원 지역 산업단지를 방문, 중소기업인과의 간담회도 가졌다. ‘지방선거 전 권리당원 100만 명 확보’라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은 민주당이 민심 청취 행보를 통해 전국적인 조직 재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당도 이날 오후 불모지인 광주로 향한다.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신상진 의원, 원유철 전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호남권 타운홀 미팅을 갖는다.

국민의당도 이날 오전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가 광주를 방문해 현장 비대위원회를 열었다. 매주 수요일마다 열기로 한 현장 비대위 회의의 첫 테이프를 광주에서 끊음으로써 대선 이후 뚜렷한 이완 조짐을 보이고 있는 호남 민심 추스르기에 나섰다.

정당으로선 원내 활동 못지않게 원외 활동도 중요하지만, 정국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현장 행보에 주력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방선거 준비에 앞서 당면 현안부터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민주당은 지난 14일 인사청문회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는 이유로 대전 현장 최고위 회의를 연기한 바 있으나 정작 국회 상임위원회가 ‘올 스톱’된 현 상황에선 현장 최고위를 밀어붙이는 모순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당 역시 모든 상임위를 보이콧하면서 국회 마비를 주도해 놓고 당 지도부 경선과 외부 일정에만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