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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전략가’ 이재홍센터장
효과적인 대응 지침서 펴내

“그동안 4차 산업혁명을 다룬 책들은 많았으나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명쾌한 답을 내려주지 못한 것 같다. 이 책엔 기업과 연구소, 취업준비생들이 현실적 대응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이재홍(55·사진) 우정사업정보센터장은 한국형 4차 산업혁명 전략가로 통한다. 서강대·영국 맨체스터대 비즈니스스쿨을 나와 정부 각 부처의 정책 담당 부서를 두루 거친 후 지난해 8월 센터를 새로 맡게 됐다. 그가 이번에 쓴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한민국의 기회’(메디치)는 4차 산업혁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지침서다. 지난 2015년 8월부터 1년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연수한 경험을 토대로 최신 해외 사례와 한국적 전략을 제시했다. 이 센터장은 “정보통신 첨단 국가였던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장에서는 도태될 위험에 직면해 있다”면서 “위기 극복을 위해 개인은 ‘파이플러스(π+)’형 인재로 거듭나고, 기업은 기술 개발과 혁신을 추구하며, 정부는 수요자 중심의 정책을 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파이플러스형 인재란, 기술과 인문학을 융합할 줄 아는 전문가를 말한다. 창의적 융합형 인재라고도 하며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

이 센터장은 “1970∼1980년대에는 1개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성을 갖춘 ‘아이(I)’형 인재, 1990년대엔 전문성 외에도 다양한 지식을 갖춘 ‘티(T)’형 인재가 요구됐다면 2000년대 들어서는 여기에 창의력이 더해진 파이플러스형 인재가 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이 꼽는 미래전략산업은 대략 9가지. 미래자동차, 인공지능, 우주산업 등이다.

미래자동차는 궁극적으로 자율주행을 목표로 한다. 현재로선 구글과 애플이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 구글은 완전한 자율주행까지 약 20% 정도의 해결 과제가 남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애플카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전기차 및 관련 서비스에 47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제 애플 하면 떠오르는 대표상품은 스마트폰이 아니라 자동차가 될지도 모른다. 우주산업 역시 연평균 성장률 10.3%로 급팽창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 기업들은 이미 연구개발 중심에서 우주산업을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 아마존의 제프 베저스가 추진하는 ‘블루 오리진’ 등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정부의 역할은 무엇인가. 이 센터장은 “크게 두 가지다. 혁신 플랫폼을 마련하고,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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