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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청문회서“中에 조치 요구”
“내주 美-中 고위급 대화 의제”

렉스 틸러슨(사진) 미 국무장관이 북한 핵·미사일 개발의 자금원이 되는 중국 내 북한 거래 기업들의 명단을 중국에 넘기고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14일 하원 외교위 예산 관련 청문회에서 대북 압박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며 “우리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중국) 기업체들의 리스트를 중국 정부에 넘겼다”면서 “우리는 중국에 (제재 필요성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국제사회의 대북 압력 캠페인에 있어 머릿돌”이라면서 중국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중국 기업과 개인들이 국제제재를 피해 북한을 돕는다고 믿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대북제재를 위반하는 자국 기업들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북한 간의 복잡한 관계가 변화하고 있으며, 중국도 점점 더 평양을 (자국의) 책임으로 바라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하고 있는 것을 바꿔야 하며 중국도 이를 긴요한 사항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이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미국이 독자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했다”면서 중국이 나서지 않는다면 미국이 직접 독자 제재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도 중국의 대북 제재 이행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까지 중국의 대북 제재에 주목할 만한 것도 있지만 “일관성은 없다”면서 최근 북한이 중국 대신 러시아에 접근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파악하고 있으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의 회의에서 이 문제가 주요 의제 중 하나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지난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중국 정부에 중국 기업과 개인 10곳에 관해 대북 거래를 중단시키도록 요청했다며 수개월 안에 이들 중 일부에 대해 독자 제재를 할 것임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13일 “중국은 어떤 국가든 국내법에 근거해 중국의 기업 혹은 개인에 대해 간섭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기업이나 개인이 만약 규정을 위반한다면, 조사를 통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중국 국내법에 따라 엄중히 처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