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상공인 실적 9.3P 하락
시내면세점은 매장축소 검토도

같은기간 中企실적은 소폭상승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면 손님들이 절반으로 줄어 적자가 심합니다. 경기가 나아진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더 나빠지지 않을지 걱정됩니다.”

서울 종로구에서 의류소매업을 하는 정지은(여·42) 씨는 29일 이같이 토로했다. 중소기업의 전반적인 경기실적이 소폭 개선됐지만, 경기 전망은 여전히 불안정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세먼지 등으로 외부활동이 줄어들면서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30일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4월 경기동향 조사에서 중소제조업 경기실적(SBHI)은 전월(86.7) 대비 0.4포인트 상승한 87.1을 기록했다.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요 업종의 수출 회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의 전체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4월 기준 83으로, 3월보다 4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실적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관련 경제 보복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 미세먼지 영향 등으로 전월대비 각각 9.3포인트, 14.1포인트 하락한 68.2, 60.8을 기록했다. 업종별 체감경기 지수(M-BSI)도 4월 대부분 업종에서 감소했다. 음식점은 3월 75.9에서 4월 61.0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중소·중견 시내면세점들도 타격이 커 매장 축소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M면세점은 이달 들어 지하 1층 영업을 중단했다. 올해 하반기 수출 중소기업의 사드 사태 여파도 지속되고 있다. 주얼리 제품을 중국으로 수출했던 한 중소기업은 매출 급감으로 중국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정유·화장품류 등의 업종에서 수출이 증가했지만 알루미늄, 고무 등의 업종이 부진해 중소기업 수출 증감률이 3월 기준 4.1로 2월 10.3보다 줄었다.

중소기업연구원은 “수출회복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보호무역주의 확대, 국제유가 급락으로 인한 글로벌 디플레이션 위험 등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