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한국외대 학생과 한국외대에 연수 온 외국인 학생들이 서울 동대문구 이문로 서울 캠퍼스 교실에서 토론수업을 하고 있다. 한국외대 제공

- 한국외대 ‘아너스 프로그램’

해외 어학연수·직업체험 지원
학점 인정받고 장학금 혜택도

시행 1년만에 100여명 참가
취업 때 차별화된 경력 매력

재학 중 한 학기 외국서 공부
‘7+1 파견학생제도’도 운용

해외대학 ‘2+2 복수학위’로
진로·적성따라 연수 선택가능

“대학의 대부분 프로그램은 해외 연수만 있는 프로그램들인데, ‘아너스(Honors) 프로그램’은 해외 연수뿐 아니라 해외에서 인턴까지 경험해 볼 수 있어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한국외대(HUFS) 베트남어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유선우(여·23) 씨는 학교가 운용하고 있는 아너스 프로그램을 활용해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1년간 연수를 했다. 유 씨가 활용한 아너스 프로그램은 해외 어학연수 프로그램과 해외 인턴 프로그램을 결합한 한국외대만의 전략 지역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이다. 선발된 학생들은 학습하고자 하는 외국어 연수를 거친 후 바로 해외 현장에서 직접 업무를 경험할 수 있다.

유 씨는 지난 2014년 자비를 들여 베트남 하노이에서 7개월 동안 연수를 다녀왔지만, 해외 연수에 대한 ‘갈증’과 ‘취업’이라는 난관을 뚫기 위해 고민하던 중 ‘아너스 프로그램 1기’를 모집한다는 학교 공고를 보고 응시를 결심했다.

1기생으로 베트남을 다시 찾은 유 씨는 하노이 인문사회대에서 6개월 정규 학부 수업을 수강한 뒤 우리은행 하노이 지점에서 인턴으로 6개월을 근무하며 직업 체험을 했다.

유 씨는 “해외 연수뿐 아니라 직무 체험을 할 기회가 주어지는데,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고 있던 터라 은행에서의 인턴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후배들도 해외 직무 경험이 자신의 미래 진로 선택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상 최악의 청년 실업으로 온 나라가 고통받고 있는 시대, 유 씨의 말대로 해외 연수 체험과 함께 직무 체험까지 큰 비용 들이지 않고 해 볼 수 있는 교류 프로그램의 성격이 학생들로부터 인기를 얻는 비결이라는 게 대학 측 설명이다.

30일 한국외대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시범 운영되고 있는 아너스 프로그램은 시행 1년여 만에 참여 학생이 1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학기에 28명이 선발돼 베트남과 터키·아제르바이잔 등 15개국에 파견됐고, 2학기에는 35명(11개국)이 해외로 떠났다. 올해 1학기에는 이보다 많은 39명의 학생이 18개국으로 연수를 떠나 직무 경험을 동시에 쌓고 있다.

현재 인도 델리대에서 연수를 하고 있는 인도학과 이소연(여·22) 씨는 아너스 프로그램이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3가지 차이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교환학생 한 학기와 인턴십 프로그램 한 학기로 이뤄져 있어 1년 동안 해당 국가에 머물며 학생으로서의 경험과 직장인으로서의 경험, 두 가지를 모두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제1의 장점입니다. 또 해외인턴을 함과 동시에 학점까지 인정받을 수 있어 학업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 두 번째 메리트라고 할 수 있죠. 마지막으로, 현지 학교 등록금만 내면 연수 동안 한국외대 등록금은 장학금이 지급돼 별도로 내지 않아도 되고, 이런 ‘등록 장학금’과는 별도로 프로그램이 다 끝난 후에 300만 원의 장학금이 또 주어져 경제적 부담이 큰 학생 입장에서는 금전적인 이점도 큽니다.”

이 씨는 현재 LG전자 인도법인에서 인턴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 역시 향후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을 때 다른 학생들과 차별화되는 훌륭한 ‘경력’이 될 것으로 이 씨는 확신하고 있다.

한국외대는 아너스 프로그램과 함께 대표적인 국제교류 프로그램으로 ‘7+1 파견학생제도’도 운용하고 있다. 이는 재학 중인 총 8학기 중 한 학기를 외국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학교가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재학생의 국제적 마인드를 향상시키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시작했다.

이외에도 미국 델라웨어대와 뉴욕주립대, 대만 국립사범대 등 해외 유수의 대학들과 ‘2+2 복수학위제도’를 체결하는 등 재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국외대는 대학 특성에 맞춰 세계 93개국 647개 대학 및 기관과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하고 학생들의 교류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특수외국어 교육진흥에 관한 법률’ 확대·시행으로 베트남어,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어, 아랍어 등과 같이 특수 외국어 학과들에 대한 취업률이 좋아지고 있다. 실제, 베트남어과의 경우 취업률이 93.8%(2014년 기준)에 달하고 있다.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는 71.4%, 인도어과는 71.4%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전교생들이 글로벌 인재로 양성될 수 있도록 학교는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