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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내년 상반기에 조성
지질 학습 등 체험 장소로

수개월째 지하에 매장된 가스 불이 솟구치는 경북 포항 폐철도부지(사진) 일대에 소규모 테마공원이 조성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가스 자연발화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점을 이용한 포항시의 역발상이다.

포항시는 가스 불이 붙어있는 남구 대잠동 폐철도 공원화사업 부지 일대에 1억 원을 들여 내년 상반기까지 ‘불의 공원’을 조성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공원은 대략 66㎡ 규모이며 불을 형상화한 성화대 등 조형물과 지역 청소년들의 현장학습을 위해 천연가스 분출 과정을 비롯해 포항의 지질자원 등을 담은 안내판이 설치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공원화 사업 중 발생해 소규모 공원을 추가로 조성한다”며 “관광 자원으로 활용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불은 지난 3월 8일 포항시가 폐철도 부지 공원 공사에 사용할 지하수 발굴을 위해 굴착기로 지하 210m 지점을 파던 중 매장된 가스가 분출되면서 발생했다. 앞서 지난 1988년과 2006년에는 포항의 가정집 수도꼭지와 공사 현장에서 가스가 나와 불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폐철도부지 가스는 분출 압력이 낮아 폭발 가능성은 없지만 꺼지는 데는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 지질·화학적 분석 결과, 가스는 생물기원 메탄가스로 추정하고 불이 꺼지고 난 뒤 물리 탐사기법으로 매장됐던 양을 조사하기로 했다.

포항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