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3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관람객들이 스마트폰에 설치된 360도 가상현실(VR) 영상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KT 제공

- KT ‘5G 미디어서비스’ 韓·아르헨戰서 제공

마치 골대뒤에서 보는 것처럼
명장면 더 입체적으로 감상
원하는 선수 영상만 볼수도

‘전반 18분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승우가 단독 드리블을 시작됐다. 그는 중앙선부터 40여m를 야생마처럼 질주한 뒤 벼락같은 골을 터트렸다.’

23일 저녁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A조 조별리그 2차전 한국과 아르헨티나 경기가 열린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 이승우의 골이 터지자 관중들의 환호성이 경기장을 뒤흔들었다.

이날 관중들은 현장에서 KT의 5세대(G) 네트워크에 기반한 미디어 서비스를 이용, 하이라이트 장면을 더욱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KT는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서 한국-기니전에 이어 한국-아르헨티나전에서 5G 미디어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제공했다고 24일 밝혔다.

한국-아르헨티나전에서 KT가 선보인 5G 미디어 서비스는 ‘360도 가상현실(VR)’과 ‘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다. 이들 서비스는 대용량 영상을 초고속으로 실시간 전송해야 해 기존 롱텀에볼루션(LTE)으로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를 위해 KT는 경기장에 자사 5G 규격인 ‘KT 5G-SIG’를 구축했다.

360도 VR 영상의 경우 골대 뒤에 배치된 10대의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스티칭(Stitching·이어 붙이기)해 제공한다. 이용자들은 ‘FIFA U-20 WC 2017 VR Player’ 애플리케이션을 구글 앱 장터 구글플레이에서 내려받아 본인 스마트폰으로 360도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실시간으로 영상이 제공되기 때문에 경기장 안은 물론 밖에서도 현재 위치와 상관없이 생생한 골 장면을 골대 뒤에서 보는 것처럼 볼 수 있다. 이날 현장에서 이승우의 골도 해당 앱을 통해 박진감 있게 감상할 수 있었다.

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는 사용자가 원한 시점이나 선수를 선택해 다양한 각도에서 정지화면을 돌려볼 수 있는 미디어 서비스다. 20대의 카메라를 동원해 부드러운 시점 변환을 제공하는 플라잉뷰(Flying View), 원하는 선수를 선택해 그 선수의 영상만 자세히 볼 수 있는 프리포커스(Free-Focus) 등을 이용하면 경기의 생동감을 색다르게 경험할 수 있다. 다만 5G 기반으로만 작동하기 때문에 경기장에 마련된 체험존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은 “KT는 U-20 월드컵에 이어 내년 2월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공식 파트너로서 5G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