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첫 공판이 열린 23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청사 인근에는 친박(친박근혜) 단체 회원들이 몰려들어 “즉각 석방” “불법 감금”을 외쳤다. 그러나 친박 단체들끼리도 그룹별로 나뉘어 따로따로 집회를 여는 등 내분 양상이 드러나기도 했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후신인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 등 친박 단체 회원과 개인 자격으로 참가한 지지자 200여 명은 서울중앙지법 청사 인근에서 오전 7시 30분쯤부터 시위를 벌였다. 지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무죄다’ ‘당장 석방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펼침막이나 태극기 등을 들고 “박 전 대통령은 우리의 영원한 대통령님이다. 불법 감금을 중단하라”고 외쳤다.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는 “잘못이 있다면 처벌받아야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청렴하고 결점이 없는 분”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지지자는 “탄핵했으면 됐지, 왜 구속까지 하느냐” “내가 힘이 있으면 자택으로 모셔가고 싶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박 전 대통령이 재판을 받으러 이동하기 전인 오전 8시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도 태극기, 피켓 등을 들고 모인 보수단체 회원, 지지자 등 120여 명이 집회를 열었다. 이 가운데 20여 명은 구치소 앞에서 밤을 새웠다.

김수민·김현아 기자 human8@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