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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 연령별 대출현황

증여받은 주식·부동산 담보
18세이하 총대출 1500억대

초등학교 입학 전 나이인 만 7세 이하 아동들이 은행에 진 빚이 3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 18세 이하로 넓히면 대출 규모는 1500억 원 가량으로 늘어난다. 이들 중에는 일찍부터 조부모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예금, 주식, 부동산 등을 담보로 은행에 대출을 받은 사례가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두(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용정보원으로부터 받은 ‘은행권 연령별 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만 18세 이하 미성년자들의 은행권(국내·외국은행, 한국장학재단) 신용·담보대출 건수는 4만8645건(1487억7656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미취학 아동인 만 0~7세의 은행권 대출 규모는 33억5470만 원(154건)으로 나타났다. 만 8~13세는 139억3055만 원(258건), 만 14~18세는 1314억9131만 원(4만8233건)에 달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미성년자라고 해서 대출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며 “흔한 사례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신용대출은 소득이 있으면 가능하고, 담보대출도 차주가 소득이 있고 담보가 있을 경우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 미성년자들이 대출을 받는 경우는 소수다. 2015년 기준 만 18세 이하 인구가 940만600여 명이란 걸 고려하면 전체의 0.5% 수준이다. 이중 신용대출은 주로 ‘학자금 대출’에서 기인한다. 그러나 전체 미성년자 대출 금액의 27%를 차지하는 담보대출의 경우 상속·증여를 통해 일찍이 예금, 주식, 부동산 등의 재산을 가진 미성년자들로부터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