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울산 남구 신정동 울산시청 본관. 울산시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일반회계 채무제로를 달성했다. 울산시 제공

- ⑧ 울산시

김기현 시장 ‘발품행정’ 한몫
이자부담에 3년 앞당겨 갚아
2012년 부채 830억…작년‘0’
지난해 2840억 흑자 달성도

울산시는 지난해 말 사상 처음으로 일반회계 ‘채무제로’를 달성, 재정 건전성이 크게 높아졌다.

10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에 오는 2019년까지 상환계획이었던 청사정비기금 차입금 70억 원을 조기 상환함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채무 제로’를 기록했다. 청사정비기금 차입금은 제2청사(시청 본관) 건립을 위해 지방재정공제회에서 2005년, 2007년, 2008년 등 3년에 걸쳐 연간 100억 원씩 총 300억 원을 차입한 것으로,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70억 원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울산시는 이 차입금의 이자가 2.5%로 한국은행 기준금리(1.25%)보다 높아 이자부담이 커지자 당초 만기일보다 3년 앞당겨 빚을 갚기로 했다. 조기상환은 초과 세입분과 일반예산 집행잔액 등 순세계잉여금 20%를 적립한 재원금으로 충당했다. 이 때문에 2억7000여만 원의 이자비용을 절감하게 됐다.

울산시의 채무 줄이기는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일반회계 기준 2012년 830억 원이었던 채무를 2013년 663억 원(-20%), 2014년 415억 원(-37%)으로 조금씩 줄여 나가다, 민선 6기 2년차인 2015년에는 83억 원(-80%)으로 대폭 낮췄다. 이어 지난해에는 상반기에 13억 원을 상환하고, 하반기 마지막 남은 70억 원마저 갚으면서 ‘채무 제로’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예산대비 채무비율은 2013년 17.12%에서 2014년 16.05%, 2015년 15.46%, 2016년 14.43%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울산시의 채무 줄이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특별회계 부문에서 5455억 원의 채무를 갖고 있으나, 이중 채권을 사고파는 순환관계가 계속돼 실질적 빚으로 보기 어려운 지역개발공채(5376억 원)를 제외하고는 올해 상반기에 모두 상환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알뜰행정으로 지난해 일반회계 채무제로 달성과 함께 2840억 원의 흑자를 냈다. 지난해 전체 수익이 2조8133억 원이었는 데 비해 총 비용은 2조5293억 원에 그친 것이다. 김기현 시장의 중앙부처 ‘발품행정’을 통해 국고보조금 등 예산은 더 받아왔고, 또 이로 인해 더 많은 예산을 지출했지만, 불필요한 예산 집행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울산시는 분석했다.

김 시장은 “세출예산 구조조정과 비효율 예산의 불필요한 지출을 없애는 등 투명성을 높여 건전재정을 이뤘다”며 “앞으로도 소통과 화합의 시민참여 행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흑자 시정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울산 =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