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글로스터의 스테인드글라스

영국 런던에서 서쪽으로 180㎞ 떨어진 글로스터 지역을 방문하면 1000년도 넘는 중세기 시절 고딕양식 수천 개의 스테인드글라스로 벽면을 장식한 글로스터 성당이 나타난다.

서기 670여 년부터 성바오로 수도원으로 사용됐던 것을 11세기에 증축했다. 현재의 글로스터 대성당은 1000년이 넘는 세월을 지켜내고 있다. 7세기부터 수도원 내의 뒤 뜰에 사람들이 모여 지금의 축구처럼 공을 차고, 필드하키처럼 공을 치는 놀이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 성당의 동쪽 뒤뜰에 위치한 벽면의 거대한 창문들을 사람들은 ‘위대한 동쪽 창문(The Great East Window)’이라고 불렀다. 창문에는 성 요한, 성 마리아 등 성당과 관련된 인물들이 대형 스테인드글라스에 새겨져 있다.

수많은 그림 중 눈에 들어오는 특이한 창문(사진)이 하나 있다. 목에 노란색의 머플러를 두른 성직자인 듯한 인물이 손에 스틱을 들고 앞에 있는 공을 치려는 골프 동작을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변의 다른 창문들은 전투 장면이다. 전투는 1347년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영토 전쟁이었던 크래시 전투를 상징한다. 1만2000명의 잉글랜드군이 3만5000명의 프랑스군에게 대승한 것을 기념하며 1350년 성당을 증축하면서 ‘크래시 전투의 창문’이라고 명명했다. 분명 골프를 하는 장면의 창문은 1350년에 만들어졌다.

그런데 골프의 역사는 100년이 더 지난 1450년경 스코틀랜드의 초원에서 시작됐다고 전해진다. 그렇다면 이 창문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당시 잉글랜드에서 유행하던 필드하키와 같은 놀이는 캄부카(Cambuca)다. 이것이 골프의 시초일 수도 있다고 잉글랜드는 주장한다. 물론 골프 동작으로도 여겨진다.

오늘도 동쪽에서 떠오르는 태양은 크래시 전투 창문 중 ‘스윙하는 성직자’를 비추고 있다. 단 하나뿐인 ‘스윙 창문’을 구입하긴 불가능하지만 인터넷에서는 복제품을 판매하는 곳을 찾을 수 있다.

남양주골프박물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