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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보 연립정부” 25.2%
“보수끼리…진보끼리” 14.1%

2일 문화일보 대선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관련,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않는 대신 필요할 때 야당의 인재를 등용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 후보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으로는 도덕성, 정책·공약 등이 꼽혔다.

‘5·9 대선’에서 협치가 핵심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구체적인 연립정부 구성 방안과 관련한 질문에 응답자의 48.0%는 ‘연립정부는 구성하지 않되, 필요하다면 야당의 인재들도 등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보수 정당과 진보 정당이 함께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응답이 25.2%였고, ‘보수 정당은 보수 정당끼리, 진보 정당은 진보 정당끼리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14.1%였다.

대선 후보 지지도 1위를 기록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층에서는 55.0%가 필요할 경우 야당 인재 등용 방식을 선호했다. 보수·진보 정당 연립정부 구성은 18.9%, 이념 성향에 따른 연립정부 구성은 15.4%에 그쳤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지지층에서는 필요 시 야당 인재 등용이 44.7%였고, 보수·진보 정당 연립정부 구성 응답이 34.8%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층에서는 필요 시 야당 인재 등용이 40.3%로 가장 많았고, 보수·진보 성향별 연립정부 구성 23.4%, 보수와 진보의 연립정부 구성 23.3%로 비슷했다.

지지 후보를 결정할 때 먼저 고려하는 사항으로는 도덕성, 정책과 공약 등이 중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28.5%가 도덕성, 26.4%가 정책과 공약을 후보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꼽았다. 이어서 경험과 능력 20.0%, 이념성향 14.0%, 소속정당 3.9%로 조사됐다. 전통적인 보수와 진보 대결 구도가 약해진 이번 대선의 특징을 나타낸 결과로 풀이된다.

문 후보 지지층에서는 도덕성 28.8%, 정책과 공약 26.0%, 경험과 능력 25.3%로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안 후보 지지층에서는 도덕성 40.7%, 정책과 공약 26.0%, 경험과 능력 11.1%로 편차가 있었다. 홍 후보 지지층에서는 경험과 능력이 30.0%로 가장 높았고, 이념 성향이 25.7%로 평균보다 크게 높았다. 도덕성은 16.2%, 정책과 공약은 14.2%로 조사됐다. 구여권 지지층의 경우 이념 성향을 중시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기관 : 엠브레인 △일시 : 2017년 5월 1일 △대상 : 2017년 5월 현재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조사방법 :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유선 31.7%, 무선 68.3%) △표본 : 1018명 △피조사자 선정방법 : 성·연령·지역별 할당 후 유·무선 임의전화걸기(RDD) △응답률 : 21.6% △오차 보정방법 : 2017년 3월 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가중치 부여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 ±3.1%포인트 △내용 : 차기 대통령선거 후보 지지도 등(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