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LG 1분기 총 영업익
11조1045억…전기比 47.6%↑
“중국발 공급과잉전까진 호황”

한국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가 분기 영업이익 10조 원 시대를 맞았다. 양호한 업황과 국내 기업의 월등한 제품 경쟁력을 고려하면 이제 막 첫발을 뗀 ‘10조 행진’은 적어도 내년까지 지속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8일 삼성전자 반도체와 삼성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의 지난 1분기 실적을 종합한 결과, 이들 회사의 총 영업이익은 11조1045억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조 원을 돌파했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 반도체(6조3100억 원)와 SK하이닉스(2조4676억 원), 삼성디스플레이(1조3000억 원), LG디스플레이(1조269억 원) 등의 순이었다.

이는 이들 회사의 지난해 4분기 총 영업이익(7조5241억 원)과 비교하면 47.6%나 늘어난 것이다.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이들 회사의 영업이익이 이처럼 가파르게 증가한 것은 업황 회복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판가가 오른 데다 국내 기업의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상대적으로 훨씬 높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라면 이들 회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수준(20조4097억 원)의 2배 이상인 49조92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는 지난해 13조5900억 원에서 올해 29조5300억 원, SK하이닉스는 3조2767억 원에서 11조5900억 원, 삼성디스플레이는 2조2310억 원에서 5조7600억 원, LG디스플레이는 1조3120억 원에서 3조400억 원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반도체 업황은 중국발 공급과잉 현상이 우려되는 2019년 전까지는 좋을 것”이라면서 “액정표시장치(LCD) 업황은 올 하반기부터 판매가가 떨어질 수 있으나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차세대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초고화질(UHD) TV용 LCD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대폭 높여왔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양호한 실적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