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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에게 바란다’… 바른사회, 외교·안보 전문가 33명 설문

“美 전술핵 재반입 贊” 84.8%
“사드 배치 강행해야” 93.9%
“中보다 韓美동맹 중시” 81.8%

외교·안보 전문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미국이 한반도 군사행동에 동의를 구할 경우 차기 대통령이 ‘찬성해야 한다’는 응답이 60%에 달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지난 24∼26일 3일간 외교·안보 전문가 3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선후보에게 바란다-안보공약’ 긴급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이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군사행동에 나선다고 동의를 구한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대해 ‘찬성해야 한다’(60.6%)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일단 만류 후 미국의 의지 파악, 한국에 피해 없게 협상’(30.3%), ‘강하게 만류’(6.1%), ‘만류’(3.0%) 등의 순이었다.

‘미국의 전술핵을 재반입하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무려 84.8%가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찬성 의견은 ‘매우 긍정적’(39.4%)과 ‘긍정적’(45.4%)으로 나타났고, 반대 의견은 ‘부정적’(9.1%)과 ‘매우 부정적’(6.1%) 등이었다. 특히 ‘한국의 자위적 핵무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공감한 응답도 66.7%에 달했다. 핵무장 반대 의견은 33.3%로 나타났다.

‘안보역량을 강화했을 때 남북 상생과 평화통일 가능성 간에 어떤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느냐’에 대해선 ‘일시적으로 남북 상생은 저해되지만, 장기적 상생 구도가 정착돼 통일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응답이 78.8%에 달했다. ‘남북관계 경색으로 남북 상생을 저해하고 평화통일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답변은 3.0%에 불과했다.

최근 논란이 계속돼온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관련해선 ‘중국이 반대하더라도 강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배치 찬성 입장은 93.9%에 달했다. ‘그대로 배치 후 추가 배치’(63.6%)와 ‘재검토 없이 배치’(30.3%) 등 찬성 응답이 집중됐다. ‘적극적 재검토’에 공감을 표한 사람은 6.1%에 그쳤다.

‘차기 정부가 한·미 동맹과 한·중 관계 중 어느 쪽을 더 중시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81.8%가 ‘한·미 동맹을 확실히 더 중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설문에는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 김충배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 회장, 엄태암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최창열 용인대 정치학과 교수, 주재우 경희대 국제정치학과 교수,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등 학계와 연구소, 탈북민 단체 출신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