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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 ‘왕콧토’ 23일 개장
호텔 스위트룸 1박에 35만원
종합병원 수준의 시설도 갖춰

인구 약 1억 명에 반려견 약 1000만 마리, 반려고양이 약 1000만 마리라는 수치가 보여주듯 일본은 반려동물 대국(大國)이기도 하다. 최근 일본에서 개장한 초호화 ‘반려견 리조트’는 일본인들의 이 같은 반려동물 사랑을 대변해주는 듯하다.

28일 교도(共同)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23일 도쿄(東京) 인근의 항구도시 요코하마(橫濱)시에서 반려견 전용 대형복합시설 ‘WANCOTT(왕콧토·사진)’가 오픈했다. 이 시설의 전체 면적은 약 3300㎡로, 약 600㎡의 실내 반려견 운동장을 포함하고 있으며 주인의 장기 출타 시 반려견을 맡길 수 있는 106실의 반려견 호텔을 갖추고 있다. 운영사 측은 규모 면에서 이 시설은 일본 내 최대급이라고 설명한다.

규모뿐만 아니라 반려견 케어(관리) 시설도 사람들이 이용하는 종합병원 수준에 이른다. 왕콧토에는 다리 등을 다친 반려견들이 수중 워킹 훈련을 할 수 있는 재활 설비도 마련돼 있으며 장애가 있는 반려견을 24시간 돌봐주는 전속 수의사와 간호사가 배치돼 있기도 하다.

왕콧토는 반려견 주인들의 값비싼 대가를 치르기에 충분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왕콧토의 연회비는 1000엔(약 1만 원)이지만 방문할 때마다 이용하는 시설이나 서비스에 따라 별도의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일본 전통 바닥재인 다다미(疊) 6.8조(다다미 1조는 가로 90㎝, 세로 180㎝) 크기인 반려견 호텔의 스위트룸은 1박 요금이 3만5000엔(약 35만5000원)에 달한다. 왕콧토를 운영하는 광고대행업체 ‘시부야 텔레비전’의 아키모토 고지(秋元耕士) 사장은 23일 오픈 기념식에서 “반려견과 주인이 서로 안심과 기쁨을 나누는 장소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려견 애호가 중에 실제로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초호화 리조트급에 해당하는 왕콧토 같은 시설에 반려견을 데려가는 이들이 몇이나 될까 싶기도 하다. 그러나 왕콧토 측은 전체 시설 이용객이 한 달에 3000~4000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의 반려동물 규모를 보면, 왕콧토 측의 이 같은 전망도 납득되고 수지타산도 충분히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반려동물업계 단체인 펫푸드(Petfood)협회가 지난 1월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10월 기준 일본의 반려견 수는 987만8000마리, 반려고양이는 984만7000마리로 추산됐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ink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