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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감賞 신채원 양

선생님과 함께 보냈던 가을 후로 약 4년이란 시간이 흘렀군요. 안녕하세요. 저는 2012년 조경진 선생님의 5학년 3반 웃음마녀 신채원입니다.

학교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고마웠던 선생님께 편지를 쓰는 공모전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단박에 선생님이 떠올랐어요. 왜 선생님이 제게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냐고요? 바로 선생님이 제게 공부라는 것에 흥미를 처음 느끼게 해주셨고 꿈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셨기 때문이에요.

사실 저는 4학년 때까지만 하더라도 공부에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그냥 뭐 남들 다하는 거니까, 원래 해야 하는 거니까라는 아주 수동적 태도였고 손톱의 때만큼도 공부란 것에 흥미를 느껴본 적도, 하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았던 적도 없었어요.

그런데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제 가치관, 어쩌면 무의미하고 재미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던 신채원이라는 한 소녀의 인생이 달라졌다고도 할 수 있어요. 이런 생각을 계속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르치는 것, 즉 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제게 선생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 두 번째 이유는 바로 친구예요. 선생님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저의 학창시절, 가장 재미있고 편했던 친구 같은 존재예요.

사실 저는 그동안 4학년 때 왕따를 당한 것 때문인지 친구라는 존재가 너무 무섭고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존재였어요. 속을 터놓고 시원하게 말할 수 있는 편한 친한 친구 한 명 없었기에 점점 더 소극적이고 조용한 아이가 돼버렸죠. 그렇게 항상 혼자 다니던 것에 익숙했던 제게 선생님은 정말 편하게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와 주셨어요.

그 후 저는 친구에 대한 거리낌도 많이 사라졌고 좋은 친구도 많이 사귈 수 있었어요.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저는 여전히 친구는 어려운 존재라고만 생각했을 거예요. 선생님 덕분에 저는 지금 저희 반 대의원을 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기 전에 꼭 한번 뵙고 싶어요. 언제나 아름다우시고 멋지신 우리 조경진 선생님. 선생님은 저의 영원한 멘토이자 세상에서 가장 편한 친구 같은 존재이십니다.

항상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고맙습니다, 선생님'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