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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와 …’ 진행 노어트 낙점
트럼프 한때 고정출연하기도

미국 폭스뉴스의 여성 앵커 헤더 노어트(47·사진)가 24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무부 대변인에 ‘지각’ 임명됐다.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노어트가 신임 국무부 대변인에 임명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임명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국무부는 “노어트는 앵커·기자로서 15년 넘게 9·11 테러와 이라크 전쟁, 수단 다르푸르 대학살 사건을 포함해 국내외 다양한 뉴스와 사건을 다뤄왔다”면서 “노어트의 언론 경험과 국제문제에 대한 관심은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외교 정책들을 국민과 세계에 전달하는 데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리노이주 록포트 출신의 노어트 신임 대변인은 1996년 주간 경제지 ‘퍼스트 비즈니스’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이어 1998년 폭스뉴스에 입사한 뒤 2005~2007년 ABC뉴스에 잠시 몸담았던 기간을 제외하고는 20년간 폭스뉴스에서 기자·앵커로 활동했다. 폭스뉴스의 뉴욕 계열사인 ‘폭스5’를 거쳐 2012년부터 폭스뉴스 간판 프로그램인 ‘폭스와 친구들’을 진행해 왔다.

노어트 대변인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의 인연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노어트 대변인이 보수적 성향의 폭스뉴스 출신이라는 점이 인선에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매일 아침 폭스뉴스를 시청하는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폭스와 친구들’에 대해 “매우 정직한 사람들”이라고 공개적으로 칭찬한 바 있는 데다, 과거 이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했던 만큼 이번 인선에 백악관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국무부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95일 만에 대변인을 임명하면서 일일 정례 브리핑은 곧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국무부 예산 및 대외 원조금 대폭 삭감과 함께 국무부와 미국 국제개발처(USAID) 통합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무부의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