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의원들, 진로 논의
洪·安·劉 단일화 논의도 거론

국민의당도 “의총 결론 보자”
손학규 “중도개혁세력” 언급

5·9 대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간 단일화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 간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는 각 당 대선후보가 공개적으로 “단일화나 연대는 없다”고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는 단일화나 연대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바른정당은 2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유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의원총회를 연다. 이종구 정책위의장 등이 밝힌 안 후보 등과의 연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날 의총은 33명의 의원 중 절반인 16명이 소집을 요구했다. 의총에서는 바른정당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나 지지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양석 바른정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의총에서는 유 후보와 당 소속 의원 간에 허심탄회한 토론을 통해 향후 여러 가지 선거운동과 진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이 정책위의장이 지난 16일 유 후보에 대한 사퇴 건의와 안 후보 지지 선언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한국당 내 비박(비박근혜)계와의 연대도 거론했고, 김재경 의원도 20일과 22일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유 후보와 홍 후보, 안 후보를 향해 단일화 논의를 해 줄 것을 요구했다. 유 후보는 사실상 자신의 후보사퇴를 전제로 한 후보 단일화 요구를 일축하고 있다. 특히 정당한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것”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국민의당도 화답하고 나섰다.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나와 “국민에게 안 후보가 대통령이 돼도 국회를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는 시스템이 형성된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바른정당과 합당이나 공식적 연대를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국민에게 중도개혁세력이 다음 정부를 이끌어 나간다는 믿음을 줄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믿음을 주는 조치가 무엇인지 묻자 “바른정당 의총에서 어떤 결론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그와 관련해 국민의당에서 새로운 시도가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바른정당 의총 결과에 따른 연대가능성을 시사했다.

보수정당 간 후보 단일화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당을 탈당해 새누리당에 입당한 조원진 대선 후보는 홍 후보와 1대1 공개토론을 통해 보수단일화를 하자고 23일 제안했다. 조 후보 측은 “조 후보는 홍 후보와 공개토론을 한 뒤 후보 단일화에 응할 생각이 있어 이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조 후보 측은 “홍 후보 단독으로는 이번 선거에서 필패”라며 “한국당이 갖춘 기반과 새누리당의 태극기 민심이 힘을 합칠 계기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태극기 진영’은 홍 후보 쪽으로 기울었다고 주장한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