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구직자가 취업을 위한 소위 ‘스펙’을 쌓기 위해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필요한 실무 능력을 갖추지 못해 ‘장롱 자격증’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이 같은 자격증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한 ‘과정평가형 자격’을 오는 2018년까지 111개 종목, 600개 과정으로 확대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1일 KTX 서울역 회의실에서 대한미용사회 중앙회 등 미용 분야 직능단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과정평가형 자격 확산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과정평가형 자격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초한 일정 요건을 충족한 교육·훈련과정 이수자에게 내·외부 평가를 거쳐 국가기술자격을 부여하는 과정 중심의 자격제도로 지난 2015년에 도입됐다. 이 제도를 통해 취득한 자격증에는 교육훈련기관과 NCS의 ‘능력단위명’이 기재돼 있어 산업현장에서 자격증 소지자들의 직무능력에 관한 내용과 수준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공단은 지난해 기계설계기사 등 61개 종목, 305개 과정을 승인했고 현재 48개 종목, 363개 과정에서 9000여 명의 수험생이 과정평가형 자격 취득 과정에 참가 중이다.

지난해 과정평가형 자격 취득자를 채용한 업체 ㈜에이스공조 관계자는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실무에 투입되기 전 일정 기간 사내 교육이 필요한데, 과정평가형 자격 취득자는 이런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기업에 많은 이득이 된다”고 말했다.

공단은 미용 분야 직능단체를 시작으로 향후 기계·건축·조리 분야 등 홍보 대상을 모든 산업 분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정진영 기자 news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