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세월호가 놓여 있습니다. 대학생으로 우리가 도울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더라도, 이 같은 해양참사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추모는 해야 하지 않을까요.”

목포해양대는 세월호 참사 추모를 위해 예정되어 있던 교내 체육대회와 연례 신입생 맞이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목포해양대는 세월호가 거치돼 있는 전남 목포신항에서 목포대교를 건너 불과 5㎞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20일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수색이 진행 중이니, 교내 체육대회는 물론 학교 강당에 정복을 입고 모여 진행하던 신입생과 선배들의 대면식도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민선 총장은 “훗날 배 위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학생들이 책임감을 기르도록 교육하고 있다”며 “미수습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고 진상규명을 마칠 때까지 학교 차원에서 선체조사위원들을 적극적으로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당시 목포해양대는 생존자 구출 및 수색업무 지원을 위해 제주와 전남 광양에 기항 중이던 실습선 ‘새유달호’와 ‘새누리호’를 사고현장에 파견한 바 있다.

한편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이날 오전 4층(A덱) 선수(뱃머리)에서 휴대전화 1대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수습팀은 A덱 선수 부분을 수색하면서 추가 진출입로 확보에 들어갔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는 “이르면 5월 말 공식 조사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선조위는 이미 조사가 진행된 자료를 토대로 세월호 선체에서 나오는 직접증거와 비교 검증할 계획이다.

목포=김기윤 기자 cesc30@munhwa.com,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