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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공연 ‘同行’ 피아니스트 백건우 - 배우 윤정희 부부

“아내는 제 연주의 가장 엄한 비평가입니다.” “비평가요?(웃음) 항상 곁에 있으면서 소감을 말해주는 정도죠. 와이프로서 당연한 일인걸요.”

배우 윤정희(73·사진 왼쪽)는 거장 피아니스트 백건우(71·오른쪽)의 공연마다 늘 함께하며 남편을 내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서울 중구 문호아트홀에서 18일 열린 백건우의 기자회견장에도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내 자리를 지켰다.

이날 기자회견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32곡) 연주 일정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지난달 29일부터 베토벤 프로그램으로 지방 공연장을 투어 중인 그는 오는 9월 1일부터 8일까지 8일간(4일 공연 없음·3일 2회 공연)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 소나타 전곡(32곡) 연주에 도전한다. 10년 만의 전곡 연주 재도전으로 공연 제목은 ‘끝없는 여정’이다.

백건우는 회견장에 온 아내 윤정희에 대해 “아내는 내 음악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다. 음악 인생을 동행하는 사람이자 연주의 가장 엄한 비평가”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윤정희는 19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어렸을 때부터 클래식을 좋아해서 남편의 연주를 들으면 행복해지므로 당연히 모든 공연에 동행한다”며 “이번 지방 공연에도 계속 함께 다니며 공연에 대한 소감을 말해주고 청중의 반응도 알려준다”고 말했다.

알려진 것처럼, 두 사람은 1976년 프랑스 파리에서 결혼했다. 이후 40년이 지났는데도 남편이 아내의 가방을 함께 들어주며 산책할 정도로 두 사람의 부부 금슬은 유명하다. 백건우는 특히 아내와 함께 장을 보고 요리하는 걸 즐긴다. 이에 대해 윤정희는 “남편이 만들어주는 짜장면이 제일 맛있다”고 말했다.

한편 백건우는 칠순을 넘긴 나이에도 베토벤 전곡 연주에 도전할 정도로 음악적 열정을 유지하는 원동력과 건강 비결에 대해 “나이가 들수록 더 연습하게 된다. 베토벤만 해도 하면 할수록 소화해야 할 숙제가 점점 더 많아진다”며 “음악 이외엔 특별한 욕심이 없다. 나머지 시간엔 굉장히 심플하게 생활한다. 그게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