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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우 동작구청장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가 문제다.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 평균수명은 82.3세인 반면, 건강수명은 73.2세로 훨씬 짧게 나타났다. 평생 가운데 무려 10년 가까이를 시름시름 앓고 있는 셈이다. 그만큼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중요해졌다. 많은 사람이 일상에서 생활체육을 찾는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주 1회 이상 생활체육에 참여하는 인구비율이 꾸준히 늘어 지난해 60%에 육박했다. 생활체육은 건강한 삶, 그 이상의 의미도 있다. 개인의 건강수명을 늘려 미래 복지비용도 절감하기 때문이다.

지난주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사당종합체육관이 문을 열었다. 착공한 지 4년 만이다. 4년이란 공사기간에서 알 수 있듯 건립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붕층이 붕괴되는 사고도 있었고, 무엇보다 예산 문제로 공사가 중단돼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찾아다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사실 사당종합체육관은 지역에 축복과도 같은 시설이다. 생활체육을 위한 든든한 터전이 생겼으며, 흩어져 준비하던 각종 체육대회를 한곳에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또, 음악교실, 영유아 체험학습이 열리는 지역 문화센터 역할도 맡는다. 말 그대로 체육관 이상의 복합문화시설이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해 어르신과 장애인만을 위한 특화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안전과 환경에도 각별한 신경을 기울였다. 규모 6.0의 강진도 견딜 수 있도록 단단하게 지었고, 녹색건축물 최우수등급 인증까지 받았다.

더불어, 5월에는 국민체력인증센터도 체육관에 들어온다. 센터는 국가인증기관으로 개인의 체력을 측정하고 평가해 맞춤형 건강관리솔루션을 제공한다. 체육관 안에서 진단부터 처방까지 원스톱 체육복지가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사당종합체육관의 가장 두드러진 장점은 자연과 함께한다는 점이다. 현충근린공원 안에 위치하고 있어 몇 걸음 옮기면 동작구 대표 둘레길인 ‘충효길’을 만날 수 있다. 또, 지붕을 야외 정원으로 꾸민 탓에 위에서 내려다보면 체육관 시설 자체가 공원의 일부로 보인다. 마치 요즘 유행하는 주거형태인 거대한 테라스 하우스 같다. 병풍처럼 둘러친 자연은 덤이다. 서울에 이렇게 자연친화적인 체육관이 또 있을까?

100세 시대, 건강은 행복한 삶을 위한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이다. 고로 나는 사당종합체육관을 지역주민들의 행복충전소라고 부르고 싶다. 자연과 벗하며 건강한 체력을 만들고 문화적 여유까지 곁들일 수 있으니 주민들의 행복이 절로 따라오지 않겠는가.

사당종합체육관이 있어 더욱 특별한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