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대의원·당원·시민 구분 없애
거주지역 아닌 곳도 투표가능
예상치보다 높은 참여율‘흥행’

조직동원 등은 넘어야할 과제

국민의당이 도입한 현장투표 중심의 완전국민경선제도가 흥행에 성공하며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당원과 일반 시민, 지역 등의 경계를 완전히 허물어 경선에 관심 있는 유권자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이번 경선에서 국민의당이 실시한 완전국민경선제는 당원과 일반 시민의 경계가 없다. 유권자 누구든 현장 투표소에서 중복 투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성명과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번호 등 신청서만 작성하면 투표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대부분의 정당이 대의원, 일반당원, 일반인 등을 일정 비율로 구분해 선거인단을 구성한 뒤 해당 인원 안에서만 경선을 진행하는 방식과 차이가 있다.

국민의당은 이번 경선에서 지역의 경계도 허물었다. 첫 호남 경선이 열렸던 지난 주말, 호남 거주자뿐 아니라 전국에서 몰려온 지지자들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었다. 주민등록상 거주지에 해당하는 지역의 투표를 놓친 유권자라도 의지만 있다면 다른 지역에서 언제든 투표 참여가 가능하다.

호남 경선에서는 예상치의 2배를 웃도는 9만여 명이 몰렸고, 전날 부산·울산·경남 경선은 목표치 1만 명을 넘긴 1만170명이 투표해 당원이 취약한 영남권에서도 흥행을 이어갔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정당 사상 최초로 도입된 사전 선거인단 모집 없는 ‘무등록 현장 투표’가 흥행을 넘어 대박이 나는 데 성공했다”며 “역 선택과 대리투표, 그리고 낮은 투표율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기우였다”고 말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투표 특성상 조직 동원은 넘어야 할 과제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광주 경선에 동원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 “만약 잘못된 일이 조사될 때는 우리 당에서 스스로 중앙선관위에 고발해 국민이 바라는 깨끗한 정치를 해나가겠다는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