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현충원 참배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29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참배를 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바른정당 대선후보로 확정 후 첫 인터뷰

“국민들이 이해할 명분 필요
그런 단일화 아니면 안한다”

“조급하게 연대 추진하기보다
창당 가치·원칙 지켜나갈 것”

바른정당의 19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확정된 유승민 의원은 29일 보수·중도 후보 단일화에 대해 “국민이 이해할만한 명분과 원칙 있는 단일화가 아니면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당 대 당 통합은 분명히 반대하며, 선거 단일화도 원칙과 명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당과의 연대에 대해서도 “매달릴 필요가 없다”고 했다.

―한국당과 단일화에 나설 수 있나.

“한국당이 바뀔 것을 기대했는데 전혀 바뀌지 않고 있다. 홍준표 후보는 대통령 탄핵에 대해 오락가락하고 김진태 후보는 헌법재판소 결정에 불복하고 있다. 홍 후보는 1심에서 유죄, 2심 무죄로 대법원 확정판결도 나지 않은 상태에서 선거에 출마했다. 단일화에 합의한다는 것은 내가 져도 승복하겠다는 것을 전제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그분들의 문제가 심각하다.”

―국민의당,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는 연대할 수 있나.

“국민의당은 외교·안보 분야에서 나와 생각이 완전히 다르다. 국민의당이 보수가 맞는지도 늘 헷갈린다. 국민의당이 단일화에 계속 부정적인데, 매달릴 필요가 없다. 김 전 대표는 무엇을 추구하는지 명확히 알 수가 없다. 이른 시일 내에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겠다.”

―연대하지 않고는 승리하기 어렵다.

“가장 본질적인 것은 저와 바른정당이 추구하는 개혁적 보수, 새로운 보수의 모습이다. 낡은 보수로는 대한민국이 바뀔 수 없다. 조급하게 단일화와 연대를 추구하기보다, 창당 때 추구했던 가치와 단일화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일자리 문제에는 어떤 복안이 있나.

“재벌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 일자리는 중소기업과 창업·벤처기업에서 나온다. 재벌 위주로 돼 있는 경제 시스템을 중소·창업·벤처 기업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정한 시장경제로 만들어줘야 한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이 우려되고 있다.

“사드 배치는 5월 9일 대선 이전에 배치 완료해 다음 정부에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연일 비판하고 있다.

“문 전 대표의 안보관과 대북관이 위험하다. 경제·복지·민생 문제에도 자신만의 철학과 정책을 가졌는지 의문스럽다.”

김윤희·신선종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