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본부장급 중 측근 없고
공식라인 거쳐 모든 의사결정”

“이해찬·강기정·정청래 등
총선 공천탈락… 패권 없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에서는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 논란에 대해 “마이너리티(소수자)의 생존 전략”이라고 말한다. 실체가 없는데 당 비주류와 비문(비문재인) 인사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 만들어낸 프레임이라는 것이다.

문 전 대표 측에서는 패권주의의 주요 근거로 제시되는 친문 비선 그룹을 인정하지 않는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24일 “이번 대선에서 본부장급 중에 측근이라고 할 만한 사람들은 없다”며 “캠프 공식 의사 결정 라인을 통해 모든 것이 논의되고 결정된다”고 말했다. 과거 비선으로 지목됐던 ‘3철’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해철 최고위원 가운데 양 전 비서관만 이번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을 맡고 있다. 본부장 중 노영민 조직총괄본부장을 제외하면 친문 색채가 강한 인물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캠프에 속한 한 의원은 “양 전 비서관도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보고하지 않고 하는 일은 없다”며 “지난 대선에서 비선 논란이 있었던 것은 의원급 인사 중 문 전 대표를 제대로 돕는 사람이 거의 없어 실무진이 많이 준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친문 성향 온라인 당원들이 당내 여론을 왜곡하고 선거를 좌지우지한다는 주장도 과장됐다는 게 문 전 대표 측의 입장이다. 민주당에서는 지난해 ‘8·27 전당대회’에서 친문 성향으로 분류되는 추미애 대표, 김병관·양향자 최고위원이 모두 65% 안팎의 득표율로 당선되면서 3만5000명에 이르는 온라인 당원들의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들은 문 전 대표 재임 시절인 2015년 말 입당했다. 온라인 당원들은 비문 진영 인사들에 대한 ‘문자 폭탄’ 발송자로 지목되고 있기도 하다. 친문 측 한 인사는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 및 분당으로 어려웠던 시기에 대규모 온라인 당원 가입을 받았고 지난해 총선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며 “이들을 모두 친문 성향으로 보는 것은 무리이고 실제 활동도 문 전 대표와 관계없이 자발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 측은 측근들이 지난해 총선 공천에서 대거 탈락한 것도 패권주의가 없다는 근거로 내세운다. 김종인 전 대표가 주도한 공천에서 이해찬 의원과 강기정·김현·노영민·정청래 전 의원 등 문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대거 탈락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