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부디… 24일 오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언덕에서 한 세월호 유가족이 인양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 부양 완료후 과정·전망

재킹바지선에 고박작업 박차
오늘중 반잠수선 이동후 거치
내부 물 빼낸후 목포신항으로

오늘 자정 소조기 끝나지만
파도·풍속은 나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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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이변이 없는 한 24일 중 세월호의 반잠수선 선적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바닷속에서 끌어올려 현재 2척의 바지선 사이에 끼워놓은 세월호를 서서히 옮겨 이동용 배로 옮겨실으면 사실상 본(本)인양 작업은 성공하는 것이다. 이후 사흘간의 평형수 배수 등 안정화 단계를 거치면 육상 거치장소인 목포신항으로 이동할 준비를 완전히 끝내게 된다. 앞으로 36시간의 기상 상황이 관건이지만 일기예보상 비교적 잔잔한 바다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순조로운 작업이 예상된다.

해양수산부는 24일 오전 6시 45분 인양작업 중 ‘복병’으로 돌출한 좌현 선미(船尾) 램프(차량 출입문) 제거 작업을 끝마치고, 오전 11시 10분 선체를 수면 위 13m로 완전히 끌어올렸다. 오전 중 2차 고박 등 남은 과정이 마무리되면 오후부터 반잠수선에 세월호를 옮겨싣는 작업까지 이날 중 끝낸다는 게 해수부의 목표다. 25일부터는 유속이 중조기에 접어들지만 인양 해역의 파고·풍속은 오는 26일 오전까지 향후 사흘간 현 상태를 유지할 전망이어서 후속 인양작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수부에 따르면 돌발 악재였던 선미 램프의 힌지(경첩) 4개를 모두 제거하는 데 전날 8시부터 11시간 가까이 걸렸다. 선체를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재킹바지선과 선체의 간섭현상 등을 해소하고 지장물을 제거하기 위해 잠수부가 수중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길이 10m의 선미 램프가 열려 밑으로 축 늘어진 것을 발견했다는 것. 램프는 자동차 등이 드나드는 선박 구조물로, 늘어져 있는 상태로는 반잠수선에 싣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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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프는 세월호가 침몰할 때 해저면과 맞닿은 충격으로 고정장치가 파손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해수부는 세월호를 인양하기 전에는 램프가 열린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철조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수면 위 13m 인양 및 2차 고박을 오전 중 마무리한 뒤 이날 중 끝마칠 향후 작업 공정을 설명했다. △재킹바지선의 묘박줄 회수 등 이동 준비 △반잠수선 대기 장소(남동쪽 3㎞ 지점)로 이동 △세월호를 반잠수선 위 계획된 위치로 이동시켜 선적 △반잠수선을 1.5m가량 부양해 세월호와 맞닿게 하는 작업 등을 24일 안에 끝마칠 계획이다. 재킹바지선과 단단히 고박된 세월호를 반잠수선이 있는 곳까지 이동하는 데는 2시간가량 걸릴 것으로 예측됐다.

또 당초 인양 해역으로부터 북동쪽 1.7㎞ 지점에 있던 반잠수선을 조류 등 여건을 감안해 현재의 지점으로 이동시켰다고 덧붙였다. 인양추진단은 “세월호 개구부(구멍 뚫린 부분)에 당초 계획했던 유실방지막 설치는 시간에 쫓겨 안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이날과 25일 인양 해역의 최고 파고를 각각 0.8m, 0.9m로 예상했다. 광주지방기상청도 이날 세월호 인양 해역의 파고(0.5∼1.5m)와 풍속(초당 7∼11m)이 25일과 26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다만 25일 오전에는 5∼10㎜의 비가 내린다고 한다.

진도=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