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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윤영하 소령 父親 추모편지

“언젠가 다시 보게 되는 날
그때는 조국의 아들이 아닌
아비의 아들로 뜨겁게 만나자”

“내 아들 영하, 보고 있지.”

24일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는 제2연평해전 전사자 고 윤영하 소령의 부친 윤두호(사진) 씨가 아들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으로 쓴 추모 편지가 낭독됐다.

백발이 성성한 윤두호 씨는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제2연평해전 당시 숨진 호국 영웅들의 넋을 기리고 “이 아비는 지금 이 순간도 나라를 지키고 있는 우리 국군과 국민의 가슴속에 당당하게 살아 숨 쉬고 있는 너희들을 본다”며 한없는 부정(父情)을 표현했다.

이어 그는 “조국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너희들이 진정한 대한의 아들이기에 한없이 자랑스럽다”며 “언젠가 다시 만나는 날, 그때는 조국의 아들이 아닌 아비의 아들로 뜨겁게 만나자”고 말했다. 윤 씨는 “사랑한다. 그리고 보고 싶다”는 말로 추모편지를 끝맺었다.

윤 소령은 한일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6월 29일 북한의 기습 도발로 발발한 제2연평해전에서 목숨을 잃었다. 당시 전투로 참수리 357호정에 승선 중이던 윤 소령 외 한상국 상사, 조천형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당했다.

천안함 피격 7주기를 맞아 전국에서는 각종 추모행사가 열린다. 이날 행사와 별도로 해군 2함대는 26일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행사를 할 예정이다.

윤 소령의 모교인 인천 송도고와 인천터미널역, 월미공원, 문학경기장 등에서는 서해5도 해역에서 발생한 북한 도발과 관련한 사진들을 전시하는 순회 사진전이 26일까지 열린다. 30일에는 해군군수사령관 주관 아래 천안함 수색·인양작업 중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 추모식이 개최된다.

해군은 24일 동·서·남해 전 해역에서 대규모 해상훈련을 개시하며 북한의 도발에 대한 응징 의지를 다졌다. 이번 훈련에는 4400t급 대조영함을 비롯한 구축함, 2500t급 신형 호위함, 1500t급 호위함, 1000t급 초계함, 400t급 유도탄고속함, 130t급 고속정, 잠수함 등 함정 20여 척과 링스, 와일드캣(AW-159) 해상작전헬기가 참가했다. 해군은 이달 17∼24일을 ‘안보강조기간’으로 정하고 부대별로 전술 토의, 장병 정신교육, 북한 도발 응징 결의 등을 해왔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