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보수진영 反文연대 경계
제3지대보다는 진보연대 선호

23일 발표한 문화일보의 호남지역 대선 여론조사에서 호남은 국민의당이 대선 후보 단일화를 할 경우 바른정당 등 중도보수 정당보다 더불어민주당 등 진보 정당과 손을 잡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를 상대하기 위해 중도·보수 진영이 비문(비문재인) 연대를 이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이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진보 후보 단일화를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광주·전북·전남 지역 응답자 중 51.9%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37.2%, 모른다 혹은 무응답은 10.9%였다.

찬성 의견은 전남(58.1%)과 60대 이상(58.1%), 민주당 지지층(58.7%), 문 전 대표 지지층(59.7%)에서 특히 높았다. 국민의당 지지층은 찬성과 반대가 각각 45.5%대 45.6%로 대등하게 맞섰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지지층은 반대(50.9%)가 찬성(39.1%)보다 많았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단일화할 경우,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비박(비박근혜)계,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 등이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반대 의견을 밝힌 응답자가 54.4%에 달했다. 찬성은 29.7%, 모른다 혹은 무응답은 15.9%였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과 정의당 지지층의 경우 각각 63.5%, 62.1%가 반대 뜻을 밝혔다. 찬성은 22.0%, 20.8% 수준이었다. 제3 지대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진보 후보를 추격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당 지지층은 찬성(43.5%)과 반대(43.2%)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바른정당은 찬성(70.7%)이 반대(29.3%)를 압도했고, 한국당도 찬성(53.9%)이 반대(34.8%)보다 높아 제3 지대 단일화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