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경력단절을 겪은 후 올해 1월 드론교육 지도사로 재취업에 성공한 오선영 씨가 20일 서울 신촌의 ㈜한빛드론 강의실에서 수강생들에게 드론의 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 자치구 ‘경단녀’ 창업·재취업 프로그램 활발

서대문 드론지도사 등 교육
마포 전자출판전문가 과정운영
동작 리조트 객실관리사 양성
“새 교육 과정 계속 개발할 것”

“드론이 가장 많이 쓰이는 분야는? …네, 맞아요. 군사용이고, 미국과 이스라엘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죠. 가장 많이 만드는 나라는 중국이고요.”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인근의 드론 판매 및 교육 전문업체 ㈜한빛드론 강의실. 오선영(여·45) 씨가 미소를 띠며 일반인 수강생에게 드론의 역사 등 기초 강의를 하고 있었다. 오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80시간의 드론교육 지도사 과정을 이수한 뒤 자격증을 취득, 올해 1월 이 회사에 취업해 현재 초·중·고교와 청소년수련센터 등에도 강의를 나가고 있다. 그는 공기청정기 회사에 다니던 중 27세 때 결혼과 함께 직장을 그만뒀다가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이 되면서 재취업의 문을 두드렸다. 마침 거주 중인 서대문구가 개설한 드론 교육과정에 등록한 뒤 수료 후 취업까지 알선받았다.

서울 각 구청이 경력단절 여성(경단녀)을 위한 다양한 재취업·창업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한번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일자리를 얻기 어려워 속을 끓이는 기혼여성들에게 제빵·제과, 미용 등 틀에 박힌 직업교육에서 벗어나 사회변화를 감안한 신종 재취업 기술을 가르쳐주고 있는 것. 오 씨의 경우처럼 서대문구의 드론교육 과정만 해도 지난해 20명 정원 중 16명이 드론 회사에 채용돼 84%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구는 올해 드론 외에 코딩(컴퓨터프로그래밍)까지 접목한 새 과정도 준비해놓고 있다.

동작구는 호텔객실관리사 과정을 운영해 24명의 교육생 중 15명(62.5%)이 취업하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각급 호텔, 리조트 등 전문기업과 MOU를 체결한 결과다. 영등포구는 경단녀 교육기관인 여성늘품센터와 여성교실에서 웃음치료 강사, 인테리어 소품(홈패션) 제작자 과정 등을 연중 운영한다. 또 동대문구는 올해 한류패션샵매니저와 리셉셔니스트(행사준비 요원) 등의 과정을 마련했고, 강서구는 한글·파워포인트·엑셀 등 OA 과정과 한식조리사·뷰티매니저 등의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조성작업이 한창인 의료관광특구의 수요에 맞추기 위함이다. 마포구는 전자출판 콘텐츠의 기획·제작·유통까지 아우르는 전자출판 전문가 양성과정을 마련해 놓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재취업을 원하는 경단녀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과 업체의 수요에 맞춘 다양한 새 교육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